[카일의 수다#764] 스위스 여행 13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리기 스태펠(Rigi Staffel) 역
리기산을 내려오던 중, 중턱쯤에서 빨간 산악열차가 잠시 멈춰 선다.
그곳이 바로 리기 스태펠(Rigi Staffel) 역이다. 높이 1,600m 부근에 자리한 이 작은 역은 리기산의 여러 하이킹 코스가 갈라지는 지점이자,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고요한 쉼터 같은 곳이다.
멀리 알프스의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고, 초록빛 언덕 사이로 철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 풍경 속에서 빨간 산악열차 한 대가 천천히 선로 위를 오가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평화롭다.
그리고 사람들은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다.
이 산악열차는 1871년에 개통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등산 철도 중 하나로,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금도 리기산을 오르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리기 스태펠 역에 서 있으면 묘한 감정이 든다.
산속의 고요함과 오래된 철도의 존재감이 어우러져, 마치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듯한 느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기차의 덜컹거림과 산의 숨결이 들리는 곳.
리기 스태펠 역은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여행의 한 장면’이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이 글과 사진들은 25년 7월 4일부터 16일 약 2주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했던 꿈같은 스위스 여행을 기반으로 합니다.>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이네요.^^
여건만 되면 정말 가 보고 싶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들 보니… 그냥 다 집어치우고 여행가고 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