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785]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그렇게도 힘들고, 또 끝이 보이지 않던 이 현장에서 드디어 첫 복귀자가 나왔습니다.
거의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같은 공간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맡은 일에 바빠 서로 깊이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어쩌면 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지내왔기에 그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늘 곁에 있을 줄 알았던 동료가 드디어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네요.
막상 그 끝이 눈앞에 다가오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마치 대학 신입 시절, 처음 군대 가는 친구를 떠나보낼 때, 괜히 괴롭고 아련한 마음에 과하게 환송하던 그 감정처럼요. 그래서인지 이 첫 번째 주자만큼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마음을 담아, 성대하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고생했고, 정말 수고 많았다고, 진심으로 잘 가라고.
이제 정말 이 현장도 조금씩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도 한참 남아 있고, 가야 할 길도 여전히 멀지만요.
1년이 넘도록 여기에서 지내며 여전히 제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과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지만, 마음속 깊이선 그조차도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저물고 있고, 그와 함께 이 공간, 이 사람들이 점점 과거의 기억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마 제가 이곳을 떠날 무렵에는, 지금 함께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다 떠나보낸 뒤겠지요.
혼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풍경을 상상하면 쓸쓸하면서도 묘한 기대감이 함께 듭니다.
언젠가 이 시간을 떠올릴 때, 고생 많았지만 그만큼 의미 있었고, 함께했던 사람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그 날을 기다립니다.
정말… 이곳도 머지않아 추억이 되어가는군요.
@khaiyoui, 안녕하세요! This post truly resonated with me – that bittersweet feeling of a colleague departing after a long shared journey is so palpable. You've beautifully captured the mix of nostalgia, anticipation, and that slightly surreal awareness of time passing in a unique environment.
Your writing is incredibly evocative, especially comparing the farewell to sending off a friend to the military. It's a feeling many can relate to. The image of being one of the last ones left on site is both melancholic and hopeful. Thanks for sharing this reflective moment. It's a reminder to cherish those shared experiences, even the challenging ones! Upvoted and resteemed. I look forward to reading more about your experiences. 다른 사람들도 이 게시물을 읽고 댓글을 달기를 바랍니다! (I hope others will read and comment on thi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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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추억이겠지요. 건강히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