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788]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그리고 연습장

in #kr2 days ago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참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아침에는 비교적 평온하게 시작했는데, 오후에 갑작스럽게 떨어진 지령 하나에 모두가 멘붕.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어쩐지 퇴근길에 마주치는 얼굴들에선 묵직한 피로가 묻어났습니다. 상사든 동료든, 다들 한껏 지쳐 있더라고요.

이대로 집에 가봤자, 또 소파에 널브러져 핸드폰만 보다 하루가 끝날 게 뻔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골프 연습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땀이라도 흘려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연습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사람들을 마주치고 말았네요.
보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눈앞에 나타나면 마음 한쪽이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공간, 괜찮다고 넘기려 해도 어딘가 가슴이 탁 막히는 느낌.
운동하며 잠시나마 생각을 놓고 싶었는데, 눈치 보느라, 신경 쓰느라 괜히 더 지친 하루의 연장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애써 무시하며 내 할 것에 집중해 보려 애썼습니다.
사실 파견 초기엔 연습장에 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어요. 억지로 한두 번 가보긴 했지만, 갈 때마다 더 힘들고, 이게 나한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덧 1년. 뭘 해도 제대로 남은 게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을 조금 바꿨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꾸준히 가보자. 연습이 아니어도, 나를 위한 시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작심삼일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간 익숙해지겠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 속도대로 가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보며요.

오늘도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혹시 저처럼 마음이 고단했던 하루였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편안한 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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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iyoui, 안녕하세요!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에 멘붕 오고, 퇴근길 지친 얼굴들... 마치 제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골프 연습장에서조차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속도대로 가도 된다"는 말씀이 큰 울림을 줍니다. 꾸준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이 보기 좋아요! 👍 저도 마음이 복잡할 때면 운동을 하거나 조용한 카페에 가서 글을 쓰곤 하는데, 카일님의 골프 연습도 비슷한 위로가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사진 속 풍경도 정말 멋지네요! 덕분에 잠시나마 편안한 틈을 얻어갑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카일님의 소소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 기대할게요! 혹시 골프 관련 다른 에피소드 있으시면 또 공유해주세요! 😊

나를 위한 시간이 보석입니다. 훗날
사는 보람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