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789]말레이시아에서도 핫한 Chagee

in #kryesterday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주말이라 한가롭게 쇼핑몰을 거닐다가 Chagee 매장을 지나쳤습니다. 매장은 의외로 비어 있었지만, 포장과 테이크아웃 주문이 끊이지 않아 직원들만 열 명 가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말레이시아에서 밀크티 문화가 인기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진 차 문화 덕에 티타렉 같은 전통 음료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았으니, 밀크티가 사랑받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건 외국인 입장에서는 조금 의아하네요.

Chagee는 중국 윈난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운다고 해요. 매장 인테리어, 음료 패키징, 브랜드 로고까지 세심하게 꾸며져 있어 SNS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고 합니다. (예쁜 커피숍이 많은 한국인 눈에는…음…)
특히 말레이시아처럼 덥고 습한 기후에서는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가 잘 팔리는데, Chagee의 ‘프리미엄 감성’이 이런 수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일반 음료가 10링깃 미만인 것에 비해 꽤 높은 편이라, 그만큼 ‘브랜드 경험’을 사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전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요.
그리고 Chagee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보냉백 포장인데, 음료 한 잔을 사도 꼬박꼬박 아이스팩이 들어간 전용 가방에 담아줍니다. 덕분에 시원하게 가져갈 수 있고,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혀 있어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볼 때마다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잠깐 시원하게 가져가자고 쓰레기가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 게 과연 지속 가능한 걸까 싶거든요.

그래도 매장 앞에 줄지어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날씨 좋은 주말, 한 잔의 음료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일종의 문화와 유행이 되는 현장을 보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그 인기를 다 이해하진 못해도, 그 열기는 확실히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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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시즌음료로 Chagee를 음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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