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33]성격 탓일까요, 관계 탓일까요

in #kr2 days ago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에 꼭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냥 좋은 거고, 그냥 싫은 거죠.
이유는 나중에 붙여지는 것뿐이고요.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심지어 가족 안에서도 그런 경우는 늘 있죠. 이유 없이 좋은 사람, 이유 없이 싫은 사람.
개인적인 관계라면 안 보면 그만이고, 모임에서 만나도 무시하면 되지만, 회사에서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매일 마주쳐야 하고, 일로 엮여 있다면 더더욱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살자”는 식으로 넘기려 해봤지만, 마음은 늘 불편합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 역시 그런 불편함을 무시하거나 감당할 만큼 성격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문제에 조금은 무뎌지거나, 해결하는 요령이 생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네요.
이제는 나름의 고집과 생각이 더 깊어져서 그런건지...
사실 이런 문제로 예전부터 고민은 많이 했었지만, 특히 이 현장에 파견되고 나서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졌습니다.
늘 가까운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피할래야 무시할래야 할 수가 없이 모두가 연결되어 있거든요.
시간이 해결해 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처만 더 깊어지는 느낌이에요. 저 자신이 점점 지쳐가는 게 느껴집니다.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해보고, 먼저 다가가 보려고도 했지만, 내키지 않는 마음에서 했기때문인지, 끝까지 숙이지를 못해, 별다른 결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흘려보내야 하나’, 아니면 ‘정면 돌파라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계속되네요.

방법1?
우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지! 감정이 나쁘다고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고, “나는 지금 이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편해질 수 있을까요?

방법2?
정면 돌파를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보다는,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감정이 아닌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방법3?
그럼에도 거리두기! 신체적인 거리두기가 어렵다면, 감정적인 거리두기라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이 관계가 내 전부는 아니다’라는 시선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훨씬 숨 쉴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방법4?
혹시 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방법? 단순한 감정 배출이 아닌, 실제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신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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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 아니면 도 같아요.
뭐가 됐든 그냥 다 잘못 인정하던가, 아님 그 반대.
어중간한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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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iyoui, your post deeply resonates with the universal struggle of navigating interpersonal relationships, especially in the workplace. The way you've articulated the conflict between instinctive feelings and professional necessity is incredibly insightful. It's so true that we often rationalize our initial feelings, and the pressure to "just get along" can be exhausting.

Your exploration of potential solutions – self-acknowledgment, objective communication, emotional distancing, and seeking advice – provides a valuable framework for anyone facing similar challenges. The image you shared adds a poignant touch, reflecting the weight of these considerations.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thoughtful and honest piece. Have you tried any of these approaches, and if so, what were the results? I'm sure others in the Steemit community can relate and offer their own insights. Keep sharing your exper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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