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58]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넷플릭스에서 《고백의 역사》를 봤습니다.
배경이 1998년 부산이라 그런지 교복 입고 수학여행 가던 모습, 만화책 가득한 아지트, 친구들끼리 철없던 대화들…
와… 진짜 추억 돋더라고요. 부산에 있으면서 영화처럼 바다에서 수영하는 애들은 잘 못 봤는데 ㅋㅋ 그런 연출은 좀 일본 청춘 영화 느낌도 나더라고요. 그래도 한국적인 감성이랑 섞이니까 묘하게 매력 있었어요.

이번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공명 배우였어요. 전학생 윤석 역으로 나오는데, 교복 입은 모습이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어요. 모델 출신이라 비율도 좋고 분위기가 뚝 떨어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풋풋하고 순수한 감정을 진짜 잘 살리더라고요. 마치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같았달까요.

공명은 드라마 혼술남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멜로가 체질 등으로 점점 입지를 넓혀왔어요. 저도 멜로가 체질에서 처음 얼굴을 기억하는데요. 최근에는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고백의 역사》에서는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학창 시절 특유의 서툰 매력까지 더해서 완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깜짝 즐거움은 역시 공유 배우 카메오! 짧게 나왔는데도 존재감이 확실하더라고요. “어, 공유다!” 하고 순간 영화 분위기가 확 살아나서 괜히 선물 받은 느낌이었어요. 짧지만 강렬했던 등장이었네요.

《고백의 역사》는 큰 사건 없이도 잔잔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90년대 고등학교 시절을 겪은 분들은 추억에 빠져들 수 있을 거고, 공명 배우의 풋풋한 매력과 공유 배우의 카메오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영화가 많이 나와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