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변화, 김밥과 월급, 그리고 하루살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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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많은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시급 5,210원을 받으며 미래를 꿈꿨다. 당시 김밥 한 줄은 1,500원, 중소기업 신입 월급은 241만 원 수준이었다. 월급으로 김밥 1,600줄을 살 수 있었던 시절이다.

2025년 현재, 최저시급은 10,03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아르바이트 월급도 200만 원을 넘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신입 월급은 262만 원, 10년 전보다 20만 원 남짓 오른 데 그쳤다. 김밥 한 줄 가격은 3,500원까지 올라,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김밥은 750줄로 줄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아르바이트와 정규직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졌다. 아르바이트도 주휴수당, 퇴직금, 4대보험을 챙기면 월 200만 원이 넘고, 중소기업 신입은 실수령이 200만 원 안팎이다. “정규직=더 나은 삶”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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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이트를 살펴보면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연봉 공고가 여전히 많다. 그 사이 김밥 가격은 두 배 넘게 올랐고, 식당은 셀프서비스와 로봇 서빙, 1인 운영, 무인 가게가 일상이 됐다. 폐업과 공실률도 증가했다. 인력이 점점 필요 없어지는 시대, “10년간 가격이 안 오른 공기밥이나 먹어야겠다”는 자조가 농담이 아닌 현실 풍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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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도, 지금도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하루살이.
월급은 비슷한데,
삶의 크기는 반으로 줄었다.

김밥 한 줄 앞에서,
숫자만 커진 시대를 곱씹는다.

이것이 2025년, 김밥과 월급, 그리고 청년 세대의 하루살이 풍경이다.

(이 글은 10년간의 노동시장과 물가 변화, 그리고 청년 세대의 체감 현실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사회적 관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