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금) 문학이 말해주는 역사

in #kr15 days ago

당나라때 요즘으로 말하면 비주류 문인들의
작품을 엮은 책이 있다.
<古文苑> 이라는 것인데
그 안에 지금의 한단시 근처를 여행한 기행문이 있다.

늦은 봄 이른 여름이 되자 한단(邯鄲), 양국(襄國), 역양(易陽)의 아리따운 여인들이 모여들었는데, 이 세 현(縣)은 모두 조국(趙國)에 속했다. 역양(易陽)은 역수(易水)의 북쪽에 있었고, 그곳에는 미녀가 많았다.
그들의 화려한 연(燕)나라식 단장은 자태를 뽐내는 부잣집 자제들처럼 빛났다. 서로 뒤섞여 다투어 찾아갔는데, 수레와 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바퀴가 겹쳐지고 엇갈려 지나갔다.

기행문은 조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니
믿을 수 있다.

알고자 하는 것은 '역수'인데
역양은 역수의 북쪽이고,
세개현이 조국군이라고 하니
당연히 역수는 이곳에 있는것 아닌가?
한단시는 하북성 한단시를 말한다.
군의 크기는 뻔한것이다.
따라서 역수는 한단시일대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구글지도에는 북쪽으로 200km이상 떨어진
하북성 보정시에 있는 강을 역수라고 부른다.
역사학계도 그렇다고 말한다.
여러 기록들을 대조하면
한단시에 있는 강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는데
외면하고 있다.

역수가 한단시에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기존 사학계의 입장에서 큰일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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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이렇게 허술할지는 몰랐습니다.

인쇄출판술이라는 것이 중국에서도 송나라때인 11세기 경에나 가능했기 때문에 이전에는 책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중간에 전쟁중에 사라지면 기억에 의존해서 복원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의도적인 조작까지 가해졌는데 다행히도 기록이 완벽하게 통제되지 못했기 때문에 허점이 있어서 우리 역사를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그 만큼 작업할것이 많고 힘들지만요..수만페이지를 뒤져야 합니다..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역사상 어느 학자보다 많은 자료를 보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