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일간의 자유여행 Ch5. 이집트 아스완 2일차 ~나일강 펠루카~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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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기 작성에 푹 빠져있는 뇽입니다
2일 차에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오늘도 함께 즐겨주시기를

  • 아부심벨 투어 이후

새벽 3시에 시작한 투어, 다 마치고 돌아오니 12시쯤
숙소에서 정비를 마치고 주린 배를 채우러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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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완 맛집

이미 아스완을 다녀온 동생 후배에게 추천받아서 간 밥집
어마어마한 맛집이라긴 그렇지만 깔끔하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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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고기류 메인 요리들이 85LE (=5100원) 엄청난 물가에 또 놀라버립니다
양꼬치 10개에 만원인 한국물가에서 양갈비를 6천원에 먹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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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에 다 나오지 못했으나 메인요리하나에 스프, 메인요리급 반찬, 밥까지
어마어마한 양이 나옵니다... 2인 1메뉴를 격하게 추천합니다
4명에 3메뉴면 충분하겠지는 무슨... 음식이 넘쳐서 위장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ㅠㅠ
메인 메뉴보다 다른 찬거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이집트 ㄷㄷ
이렇게 퍼줘도 남는게 있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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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까지 음식이 가득찰만큼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섭니다
쨍쨍한 햇빛과 맑은 하늘 사진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미세먼지+한파 크리티컬을 피할 수 있었던 이집트 여행..!
카이로보다 훨씬 적은 매연에 숨통이 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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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나일강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아스완에서 나일강을 보면, 이게 강이야? 바다지!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만큼 크고 깊은 푸른 색을 뽐내던 나일강 !! 아스완에서는 나일강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 돛단배를 '펠루카'라고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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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지 왔는데 한 번 타봐야겠죠 +_+ 사실 나일강 위에는 펠루카말고
뽕짝스러운 노래를 틀고 다니는 모터보트도 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천막도 쳐져있고
조금 더 튼튼해보이긴 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 펠루카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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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루카와 함께한 나일강의 낮과 밤

고대 지중해에서 돛과 노를 이용해 움직였던 배라는 펠루카
아스완 시내를 걸어가면 배 주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1인에 얼마 1시간에 얼마에
태워주겠다면서 붙잡기 시작합니다^^

이집트가 정말 좋았지만 성가시고 귀찮았던 호객행위 ㅠㅠ
최소 본 가격의 2배 이상 부르고 보는 이집트 장사꾼들...
나중에는 진짜 지쳐서 깎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였습니다 ㅋㅋㅋ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면 그냥 안타려고 했는데 왠걸, 처음부터
1시간에 50LE에 태워주겠다는 분을 만나서 가격을 더 흥정하지도 않고
후다닥 타기로 결정해버렸습니다 ㅎㅎ 후에 다가올 일은 상상조차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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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와 달리 펠루카는 손이 많이 가는 배입니다 ㅎㅎ
그도 그럴 것이 노와 닻을 이용해야하는데다 바람으로 가는 배라
(갑자기 흰 천과 배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대사가 떠오르는네욯ㅎㅎㅎ)
운전수의 능력에 따라 배가 씽씽 잘 나갈수도 나일강의 지박령처럼
한 곳에 머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ㅠㅠ 이 분은 거의 20년을 배를 몰았다고...
하지만 저와 제 동생을 조수로 열심히 부리시더군요 ★
체험 삶의 현장같았던 펠루카 ㅋㅋ 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이또한 즐거웠습니다
거기다 영어를 꽤 잘하시던 아저씨와 소소한 대화도 나누며
한국에서 가져보기 힘들었던 여유를 나일강 위에서 느껴보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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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루카를 그냥 타는 것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섬에 내려서
섬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섬을 보는 동안 아저씨는 한 곳에 정박해서
쉬고 있다가 저희가 오면 다시 배를 태워서 이동하는 방식! 시티투어 버스같네요 ㅋㅋ
저희가 처음 내렸던 섬은 낙타로 사막을 올라갈 수 있다는 섬이었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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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옆을 지나 좀 더 들어가니 마을이 보입니다 그리고 낙타들도!!
시간이 늦어서 낙타를 타고 올라가진 못했지만 도시인들과는 또 다르게
순박한 이집트 부족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집트에서는 뭐만 하면 다 돈이라서^^.. 낙타사진을 찍으면 자기 낙타 찍었으니
돈달라고하는 낙타주인에 길 알려주고 서비스 팁을 달라고 하는 분에
원치도 않는 도움을 주고는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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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심의 눈빛을 알았는지 공짜라고하면서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라던 사람들ㅋ
그래도 너무 가까이 가는건 무서웠습니다 ㅠㅠ 한 번 잡히면 못 나올것 같은
이집트 사람들의 친절함ㅋㅋ;; 과하게 막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길래 도망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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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섬을 떠나 아스완 섬들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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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시선을 확 사로잡는 섬이 있었으니, 바로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식물들이 잔뜩 모여있는 섬! 여러 나라에서 받아온 식물들을 잔뜩 심어놓고
관리하는 일종의 식물원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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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힘으로 자라고 있는거겠죠? 비도 오지 않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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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50LE라는 저렴한 가격에 해가 질때까지 배를 타기로 합니다
식물원을 나오니 뉘엿뉘엿 져버린 해 낭만적인 나일강의 노을입니다
장작 4시간이나 펠루카와 함께 했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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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근처로 다다르니 해가 다 져있었습니다 하나 둘 씩 불이 켜지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문제의 펠루카 가격 ㅎ...ㅋ
기분 좋게 팁까지 얹어서 돈을 줬는데 심각해지는 아저씨의 표정 ㅇ_ㅇ...?
그제서야 1인당 50LE이었다고 말하는 아저씨^^...
분명 1대에 50LE이라고 해놓고선 어쩔줄모르겠단 표정을 짓습니다^^;;
서로 착각해서 뭐라하지도 못하겠단 난처한 표정을 짓길래 결국 원래 지불해야할 돈의
2배를 얹어주고 나와버렸습니다 ㅠㅠ 찝찝하기도하고
1시간에 200LE을 벌 생각에 들떴던 양반한테 미안하기도하고 ;;
결론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이해하고 헤어지긴 했습니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1대에 50LE면 충분히 탈 수 있는 가격이었고^^;
1인당 50LE자체가 이미 바가지 요금^^; 거기다가 저녁에 숙소가는 길에
딸한테 줄 가방까지 사고 있던 아저씨^^... ㅎ 결국 우리는 호갱이...
호갱이라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도 안되는 돈을 사기당했지만
내 감동 물어내... 내 미안함 물어내 이 아저씨야..! ㅜㅜ
뭐 그래도 처음에 오해아닌 오해를 한 덕분에 저희는 행복한 4시간을 보내긴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웃픈 경험이 되어버렸군요 ㅋㅋㅋ

기승전 이집트 장사꾼 사기조심 글이 되어버렸지만
아스완에 가신다면 펠루카는 꼭 타시길 바랍니다 ㅎㅎ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벌써 그리워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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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모습이 진짜 아름답네요! 이집트 여행 굉장히 신선한것 같아요 ㅎㅎ 좋은글 잘봤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정말 다른 어느곳과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 더 신선한 것 같아요 ㅎㅎ

이집트 여행기는 처음 접하네요. ^^
Feed 에서 새로운 글 보다가 님의 글이 눈에 탁 띄어 글 남기고 갑니다.
이제 이일차니 아직 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으실 것 같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첫 여행기라니 뿌듯하네요!!ㅎㅎㅎ noah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이집트.. 뭔가 무서울거 같은 동네인데 정말 예쁘네요 특히노을사진이요!

저도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떠날때되니까 여기도 다 사람사는 동네구나 싶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