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와 현장의 갭

특허와 산업현장 사이에는 종종 갭(Gap)이 존재합니다. 이 갭은 특허가 기술적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인 반면, 현장은 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제약과 차이를 의미합니다.

첫째, 적용성 차이입니다. 특허에 등록된 기술은 이론적으로 보호되지만, 현장에서는 비용, 생산성, 안전성, 인력 역량 등 다양한 이유로 즉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소재나 공정 기술이 특허로 보호되더라도 기존 장비로는 생산이 어렵거나 생산 단가가 높으면 현장에서 활용이 제한됩니다.

둘째, 시기적 갭입니다. 특허 출원부터 등록까지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 기술 트렌드가 바뀌거나 시장 수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등록된 특허가 현장에서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정보 공유의 갭입니다. 연구개발 부서에서 특허를 출원하더라도 현장 엔지니어와 충분히 공유되지 않으면, 기술의 잠재력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특허 전략에 반영하지 못하면 혁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결국, 특허와 현장의 갭을 줄이는 핵심은 기술 이전, 현장 맞춤형 적용, 그리고 부서 간 긴밀한 소통입니다. 이를 통해 특허가 단순한 보호 장치를 넘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