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정치적 종속과 금리입장
美연준의 정치적 종속으로 의장교체 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역효과의 발생이 예상된다. 그리고 美백악관의 연준 공격은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자멸적(自滅的) 행위이다. 한편 미국의 올해 6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여 美연준의 금리조정 관련 관망기조를 뒷받침한다. 이에 美연준에선 현행 금리수준은 적절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7월 금리인하를 주장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美연준의 정치적 종속
美트럼프는 금리인하에 미온적(微溫的) 반응을 보이는 파월 의장에 불만을 피력하지만 연준 의장 교체 시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첫째 美연준의 효과적인 이중책무(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의 이행을 저해(沮害)한다는 점이다. 둘째 급격한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증폭될 가능성이다. 셋째 단기금리 인하에도 美연준의 통제력 상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는 기간프리미엄 증가 및 장기금리 급등(차입비용 증가)으로 백악관의 국채금리 하락 유도와 상충(相衝)되는 점이다. 넷째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고통의 증가이다. 역사적으로도 美연준이 정치적 영향력에 좌우되면 다수의 부정적 결과를 유발된바 있다.
美정부와 美연준의 대립
최근 백악관이 파월 의장 해임(解任)을 시도하는 등 美연준에 대한 공격이 격화한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트럼프가 원하는 금리인하를 더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다. 美연준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면 투자자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毁損)되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고 금리인하 여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장기채권 및 달러화 자금의 이탈(離脫)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안정과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도 美연준을 존중하고 간섭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한편 美연준은 낮은 실업률과 관세發(발) 인플레이션 위험 속에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에 대체로 부합한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 등
미국의 올해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늘어 예상치(0.1%)를 큰 폭 상회한바 이는 2개월 연속 감소 이후 반등이다. 컨트롤 그룹(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 역시 0.5% 확대되며 견조한 흐름을 시현(示顯)한다. 세부적으로 자동차(+1.2%), 건축자재(+0.9%), 의류(+0.9%) 등 13개 품목 중 10개 품목이 증가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여전히 양호한 상태임을 시사(示唆)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매판매가 물가가 반영되지 않은 명목기준으로 측정되어 관세로 인한 가격상승 효과가 초래한 착시(錯視)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한다(Reuters). 실제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증가하나 가격상승으로 판매대수는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한편 7월 2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2.1만 건으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여 5주 연속 감소한바 이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속 청구건수(195.6만 건)는 소폭 증가하며 일부 구직(求職)자의 재취업이 지연(遲延)된다. 그리고 올해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대비 급등(−4.0→15.9)하며 제조업경기의 회복기대를 뒷받침한다. 또한 올해 6월의 수입(輸入)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지만 중국·일본·EU로부터의 수입가격은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 관세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美금리인하 입장
美연준 주요 인사인 美쿠글러 연준 이사는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이유로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도 현재의 제약적 정책기조가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언급한다. 반면 美연준의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올해 7월 25bp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일리 총재는 연내 2회 금리인하 계획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소비와 고용 지표는 경제가 대체로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美연준이 당분간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강화한다. 이에 올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실제로 금리동결함) 오는 9월 금리인하 기대는 소폭 약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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