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회복신호와 中경제의 한계
유럽경제가 암울한 상황 속 마침내 회복신호를 발신한다. 그리고 ECB(European Central Bank)가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신호도 발신한다. 한편 중국의 올해 8월 생산자물가는 하락세가 둔화되나 소비자물가는 예상치를 하회한다. 中국채의 금리상승은 디플레이션 우려완화 및 증시로의 자금이동 등에 기인한다. 또한 중국이 미국 대신 세계경제를 주도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유럽경제 회복신호
프랑스의 정국불안, 트럼프의 관세부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유럽 주요국 성장률 평균은 금년과 내년 각각 0.4%, 1.0%에 그칠 전망이다(IMF). 하지만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올해 8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와 독일의 Ifo 지수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스페인 경제는 제조와 서비스업 모두가 양호하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 유럽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徵候)들은 다음의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최근 1년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하락이다. 둘째 실질임금 인상과 높은 저축률을 통한 잠재적 소비여력 강화이다.
ECB 정책금리 동결
ECB(유럽중앙은행) 올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목표에 근접해 있어 주요 정책금리(수신금리:2.00%, 리파이낸싱금리: 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한다. 라가르드 총재도 경제와 인플레이션 모두 양호한 상황이며 관련 위험 역시 균형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금리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고 매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경제 및 인플레이션이 양호하다고 평가한 것은 당분간 금리인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선물(先物)시장에서 내년 중반까지 1회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50%를 하회한다. 다만 일부에선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둔화 가능성 등으로 연말에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8월 中생산자물가
중국의 올해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9% 하락하여 전월(−3.6%)에 비해 내림세가 둔화한다. 생산자물가는 하락세가 다소 완화된바 이는 당국의 과잉생산 억제노력 효과로 추정된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0.4% 떨어져 예상(−0.2%)를 하회한다. 이는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등에 기인한다. 이번 결과로 일부 디플레이션 우려의 완화가 발생한바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및 이에 따른 리플레이션 전망도 제기한다. 한편 中당국의 증시 활성화 의지 역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발하면서 가격하락을 유도한다.
中국채금리 상승원인
지난해 中채권수익률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급락한다. 이는 부동산시장 붕괴, 상품생산 중심의 산업정책 등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된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의 이유들로 금년 국채금리는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을 지속한다(30년 물은 2.21%로 연내 최고치, 10년 물은 1.82%로 4월 이후 최고수준). 첫째 정부의 과잉생산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근원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에서 디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발생한다. 아울러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이 촉진된다(골드만삭스). 셋째 Global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세계적인 장기국채 매각에 동참한다.
중국경제의 한계
최근 상하이협력기구에서 中시진핑 주석이 인도 모디 총리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 정상들과 회의를 가져 「새로운 세계질서」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일부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와 무역은 단순진영 논리로 재편(再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가들이 전략적으로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어도 실제 교역에서는 시장원리가 우선한다. 트럼프 관세는 혼란을 초래하나 예외규정을 통해 무역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많은 국가들은 중국의 지경학적 패권(覇權)추구를 경계한다. Global 경제의 주도권은 여전히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신흥국들의 결제시스템 협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달러화 패권(覇權)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의 패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 아닌 트럼프 자신의 자해(自害)적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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