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행(短歌行)

in #kr3 days ago

소설 삼국지에서는 조조는 악인으로 각색되어 있지만 삼국지 생존법<안계환 지음>에서는 조조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는데요, 그의 출중한 능력 중 조조는 당대 최고의 문학가 였다고 합니다.

1000022289.jpg

아래는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당대 최고의 문학가 조조

조조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였으며 시인이었다는 사실도 절대 놓을 수없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다양한 능력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었는지를 말해주는데요.

난세의 간웅이라고 평가되면서도 절대 그를 나쁜 인물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문무를 검비했기 때문입니다. 왕조를 창업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대다수가 탁월한 전투력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고조 유방, 수문제 양견, 명태조 주원장 같은 경우 낮은 출신성분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저돌적 추진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조조처럼 전투력, 리더십과 함께 문학적 소양까지 갖춘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동한의 창업자 광무제 유수나 북송의 조광윤(송태조)은 학문을 숭상하기는 했으나 조조처럼 스스로 문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들과 비교해 보면 조조의 문학적 재능과 그가 남긴 결과물은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조조는 오언시(한 구가 다섯 글자로 된 한시)를 즐겨 지었는데, 동한 말기까지만 해도 시는 어디까지나 민요 의 일종이었습니다.

공자가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시경>은 황하 유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를 정리한 것이죠. 그런 시의 격조를 높여 예술작품의 경지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조였습니다.

다음은 조조가 남긴 시 중에서 < 단가행>입니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노래하고 있네요.

단가행(短歌行)

白日何短短 밝은 대낮은 어찌 그리 짧은고
百年苦易滿 인생 백년에 말도 많고 탈도 많네.
蒼穹浩茫茫 푸른 하늘은 끝도 없이 아득하니
萬劫太極長 만겁 세월에 우주만물 영원하도다.
麻姑垂兩鬢 마고 선녀 늘어뜨린 머리카락도
一尘已成霜 태반이 벌써 서리가 내렸구나.
天公見玉女 천공께서 선녀를 보신 연후에
大笑億千場 크게 웃은 것이 억만 번이라.
吳欲攬六龍 나는 여섯 용의 고삐 잡고서
廻車挂扶桑 수레 돌려 부상 나무에 매어놓고
北斗酌美酒 북두칠성 국자로 맛난 술 퍼내어
觀龍各一觴 여섯 용에게 한 잔씩 권하리라.
富貴非所願 부귀를 바라는 바 아니거늘
爲人駐頹光 세상을 위해 가는 해 잡고 싶어라.

[출처 : 삼국지 생존법_안계환 지음]

1000022287.jpg


조조가 지은 한시로 《삼국지연의》 등에 수록된 데다 그 문학성도 뛰어나 널리 잘 알려진 편이다.

시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장감을 비롯한 온갖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러나있으며 공간적인 배경의 묘사도 매우 아름답고 천하를 제패하고자 하는 사나이의 호연지기 또한 드러나 있어서 상당히 훌륭한 시로 손꼽힌다.


단가행(短歌行)

-曹操(조조)-

對酒當歌, 人生幾何(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을 대할 땐 마땅히 노래가 있어야 하리. 인생이 길어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譬如朝露, 去日苦多(비여조로 거일고다)
비유하면 아침이슬 같으니, 지나간 날이 너무나도 많구나.

慨當以慷, 憂思難忘(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퍼하며 탄식해도, 근심 잊기 어렵구나.

何以解憂, 唯有杜康(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엇으로 근심 풀까? 오직 술이 있을 뿐.

靑靑子衿, 悠悠我心(청청자금 유유아심)
푸르른 그대의 옷깃, 내 마음에 펄럭인다.

但爲君故, 沈吟至今(단위군고 침음지금)
다만 그대로 인하여, 이제껏 조용히 노래를 읊조렸네.

呦呦鹿鳴, 食野之苹(유유녹명 식야지평)
우우하고 우는 사슴의 무리, 들에서 햇쑥을 뜯는다.

我有嘉賓, 鼓瑟吹笙(아유가빈 고슬취생)
내게도 좋은 손님 오셨으니, 금을 뜯고 피리도 불리.

明明如月, 何時可掇(명명여월 하시가철)
밝기는 달과 같은데, 어느 때나 그것을 딸 수 있으랴.

憂從中來, 不可斷絶(우종중래 불가단절)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근심, 끊어버릴 수 없구나.

越陌度阡, 枉用相存(월맥도천 왕용상존)
논둑과 밭둑을 넘어, 힘들여 인사하러 와 주었으니.

契闊談讌, 心念舊恩(계활담연 심념구은)
서로 깊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속으로 옛 은혜를 생각하네.

月明星稀, 烏鵲南飛(월명성희 오작남비)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는 남쪽으로 나네.

繞樹三匝, 何枝可依(요수삼잡 하지가의)
나무를 세 차례 빙빙 맴도나, 어느 가지에 의지할 수 있을꼬?

山不厭高, 海不厭深(산불염고 해불염심)
산은 높음을 꺼리지 않고, 바다는 깊음을 꺼리지 않는 법.

周公吐哺, 天下歸心(주공토포 천하귀심)
주공이 입에 물었던 것을 뱉으니,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리라!

출처 : 단가행_나무위키

短歌行(단가행)/ 曹操(조조) 풀이/설명


Sort:  

@ssnam90, this is a fantastic post! I'm so glad to see someone highlighting Cao Cao's literary talents beyond the often one-dimensional portrayal in popular fiction. The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definitely paints him as a villain, but your post, drawing from An Gye-hwan's work, offers a much richer and nuanced perspective.

Presenting Cao Cao as one of the greatest poets of his time, with the poignant Short Song Style (短歌行), is incredibly insightful. The inclusion of the original text, along with the translation and analysis, makes this both educational and engaging. It really showcases his complex character. I especially appreciate the comparison to other founders and rulers, emphasizing Cao Cao's unique blend of military prowess and artistic skill.

Thanks for sharing this alternative look at a pivotal historical figure! I'm definitely going to look into An Gye-hwan's book. What other aspects of Cao Cao's life and character does the book explore? I'd love to hear more!

Congratulations, your post has been upvoted by @nixiee with a 47.364488427413 % upvote Vote may not be displayed on Steemit due to the current Steemit API issue, but there is a normal upvote record in the blockchain data, so don't worry.

조조가 문학 대가라는말은 처음 듣네요. 시가 참 아름답기는 합니다.

오 !! 조조가 최고의 문학가 였군요
문 무 전부 다 가진 조조였내요

병법에도 능하고 문학도 알고... 멋진 사람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