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1 기러기바위, 낙타바위
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1 기러기바위, 낙타바위
달리기로 생긴 부상 때문에 8월 한 달간 산에 가지 못했다. 정형외과와 한의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는데, 테니스 동호인 한 분이 알려준 대로 테니스공으로 아픈 곳을 지압했더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 천천히 조깅도 가능해져 다시 산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Y에게서 헬멧을 챙겨 불광역 2번 출구에서 9시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Y 역시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수술로 그동안 산행을 쉬었다고 했다. 헬멧과 30m 자일을 챙겼다. 보통 비봉능선은 불광역 9번 출구에서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Y는 클라이머 전용 코스를 택했다. 일반인에게는 비탐방 코스이지만, 장비를 갖춘 2인 이상의 클라이머에게는 허가된 길이라고 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짧고 쉬운 산행을 원했지만, Y는 한 달간 쌓인 산행의 한을 풀 듯 7시간 30분간의 '공포'를 내게 선사했다. 등산은 작은 실수가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다.
게다가 능선에 진입하면 되돌아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안전장치 없이 내려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땀이 흘렀다. "여자도 가는데..."라는 오기로 공포를 극복할 수는 없다.
2025년 9월 11일
불광역 2번 출구를 나와 조금 걸으니 은평 둘레길 관광안내소가 나오고, 둘레길 왼쪽 계단을 오르자 족두리봉으로 가는 북한산 입구가 보였다. 인적이 드물고 길도 좁았다.
기러기바위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바위로, 기러기 모양을 닮았다. 기러기는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돌아오는 철새다. 이때 V자 대형으로 무리 지어 비행하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이 비행 대형은 공기 저항을 줄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타바위
거대한 바위 위에 낙타 등처럼 생긴 혹 두 개가 툭 튀어나와 있어 낙타바위라 이름 지었다. 낙타의 혹은 물이 아니라 지방이 저장된 비상식량 창고다. 이 지방이 분해될 때 수분이 생성되어 낙타는 물과 먹이 없이도 며칠에서 몇 달간 생존할 수 있다.
사진 포인트가 좋아서인지..진짜 낙타, 기러기네요..
북한산이 험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전문가 코스가 따로 있었군요.. 풍경이 더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북한산이 완전 돌산이고 비탐방코스는 정말 위험합니다.
산세가 참 아름답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산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차도가 없던 통증이
테니스공으로 아픈 곳을 지압했더니 많이 사라졌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무엇보다 조깅 및 등산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Y님은 정말 무서운(?) 코스를 택하셨네요. ㅋ ^^;
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지압으로 풀어지는 둣합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고 통증이 가끔 생깁니다.
진짜 기러기랑 낙타를 닯은 바위네요..
신기합니다.
감사합니다.
낙타 바위는 정말 낙타의 혹처럼
두개가 봉긋 솟아 있는 모습이 참 신묘 합니다 !!!
감사합니다. 낙타 혹만 닮은 바위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