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3 철옹성(鐵甕城)바위
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3 철옹성(鐵甕城)바위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위험 표지판이 서 있는 향로봉 쪽 비탐방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입구에는 '추락 위험, 출입 금지'라는 경고판이 위압적으로 서 있었다. Y는 내게 헬멧을 쓰라고 했다.
헬멧은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 장비로, 용도에 따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등산용 헬멧은 둥근 형태인 반면, 사이클 헬멧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길쭉하게 만들어져 있다. 등산할 때 사이클 헬멧을 쓰면 어색해 보이지만, Y는 그냥 가져오라고 했다.
처음 10분간은 전혀 위험을 느끼지 못해 '왜 여기가 위험 지역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어쩌면 공단에서 자기들 편의를 위해 임의로 지정해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불신도 잠시 들었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첫 번째 위기는 내가 철옹성 바위라고 이름 붙인 거대하고 멋진 바위를 넘을 때 찾아왔다. Y를 따라 바위 사이에 난 좁은 길을 오르는데, 폭이 겨우 1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구간이 나타났다.
왼쪽 암벽에는 손잡이로 쓸 만한 크랙이 전혀 없어 벽에 바싹 붙어 지나가야 했다. 그러나 왼쪽 어깨에 걸린 카메라 때문에 벽에 붙을 수 없었고, 카메라 렌즈 후드에 흠집만 낸 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겨우 535m에 불과한 향로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제 와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공포가 엄습했다.
철옹성(鐵甕城) 바위
향로봉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단단하고 아름다운 바위를 두고 한참 고민하다 철옹성 바위로 이름을 지었다. 철옹성은 쇠 철(鐵), 항아리 옹(甕), 성 성(城) 자를 써서, 글자 그대로 '쇠로 만든 항아리처럼 단단한 성'이라는 뜻이다. 매우 튼튼하고 견고하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는 물리적인 성벽뿐만 아니라, 견고한 방어 체제, 난공불락의 조직, 또는 흔들림 없는 신념 등을 비유할 때도 쓰인다.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포츠팀이나 외부 비판에 끄떡없는 특정 집단을 묘사할 때도 "철옹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2만 명이 진주성을 함락하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내 함락되지 않았다. 이 진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난공불락의 요새, 즉 철옹성이라 불린다. 진주성 전투는 한반도 3대 대첩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의 마사다 요새 역시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유명하다.
이런 험한 루트에서는 큰 카메라가 때로는 짐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진퇴양난의 공포를 극복하면서
철옹성을 공략하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 다니면 간단한데 사진을 제때 찍을 수가 없어 왼쪽 어깨에 걸고 다니니 짐이 됩니다.
북한산은 전체가 위험한(?) 곳이군요..
진짜 전문가 아니면 어렵겠네요. 경험이 많은 분하고 같이 다녀야 할듯..
일반인들 가는 코스로 가면 큰 문제가 없어요. 이런 능선은 모르면 못가지요.
위험해보이지만 산새는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원래 위험한 곳이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보기만해도 아찔하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산꼭대기에 서는 일... 멋지지만 떨려요.^^
신은 절경을 힘들고 위험한 곳에 숨겨 둔 듯합니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사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코스인 만큼
보여지는 풍경도 너무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