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바위를 찾아서, 도봉산-1 광륜사(光輪寺)
해골바위를 찾아서, 도봉산-1 광륜사(光輪寺)
클라이머 Y에게서 무릎 수술로 함께 산행할 수 없다는 비보를 접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산행이 복잡해졌다. 어디를 가야 할지부터 고민해야했다. 안내 산악회 버스를 살펴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아내는 이 무더위에 무슨 산이냐며 잔소리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산행"이라는 나 자신과의 규칙을 깰 수는 없었다. 감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자신과의 약속은 신념이자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체코의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춥거나 의지만 있다면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025년 7월 11일
최근 북한산을 두 번 다녀와서 이번에는 도봉산을 선택했다.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해골바위도 잘 있는지 확인할 겸,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서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도봉산역에 6시 50분에 도착했다. 걱정했던 폭염은 조금 사그라든 느낌이었고, 가끔 바람도 불어 더위가 산행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광륜사(光輪寺)
광륜사(光輪寺)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길 86-1(도봉 1동 401번지)에 위치하며,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 도봉산 산행 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찰이다. 광륜사는 서울 도봉구 내에서 20년 만에 전통사찰로 지정되었으며, 원통사(1988), 천축사(1988), 만월암(2005)에 이어 4번째로 지정된 도봉구의 전통사찰이 되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전통사찰이 아니었는데, 올해 7월 2일부로 전통사찰로 승격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통사찰 지정은 역사적 특색이 뚜렷하거나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되는 사찰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수 정비, 방재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광륜사는 도봉산에 있었다는 '만장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만장사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그 후 조선 후기 신정왕후가 이곳에 이른바 '조대비 별서'를 지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로 보아 광륜사는 조선 시대 왕실의 보호와 지원을 받은 사찰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며, 해방 이후에는 '금득'이라는 불자의 중창으로 '금득사'로 불렸다. 2002년에 우리 시대의 큰 선지식이었던 청화선사가 대상그룹의 시주로 광륜사로 중창하여 시민선원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하는 사찰로 왕성하게 신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인봉이던가... 반가운 모습입니다.^^
산행의 동행자 이신 y 분의 빠른 쾌유를 바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