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관악산 우중 연계산행 후기-1 관악산 호수공원(冠岳山 湖水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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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관악산 우중 연계산행 후기-1 관악산 호수공원(冠岳山 湖水公園)

비가 온다고 산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산행 자체보다 사진 찍는 데 진심인 나는 비 오는 날 산에 가는 걸 극도로 꺼린다. 비 맞는 건 괜찮지만, 카메라가 비에 젖는 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메라 고장 위험도 있고, 햇빛 없는 날은 사진의 콘트라스트가 약해져 감동 없는 사진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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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이번 주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다. 일기 예보를 보니 목요일이 그나마 맑은 날이었는데, 그날은 약속이 있어서 가기 어려웠다. 결국 미루다 어쩔 수 없이 금요일에 산행을 결심했다. 기상 예보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나와 있어서 일찍 출발해 빨리 내려올 생각이었지만, 오전 10시경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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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관악산 정상만 찍고 바로 내려오려던 처음 계획이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삼성산까지 가게 되어 14.3km의 길고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사실 이 정도 거리는 등산하는 사람에게 긴 거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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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만 찍고 바로 내려오려 마음먹었던 나에게는 무척 고통스러운 산행이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 나쁜 엉치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고, 비에 젖은 바위는 미끄러워 긴장감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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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산을 다니는 외로운 늑대는 모든 고통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능선에 들어서면 되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중간에 멈추거나 포기할 수도 없다. 카메라가 비에 맞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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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와 7시 30분경 서울대 입구 관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관악산 가는 길에 있는 노점상에서 김밥이라도 한 줄 사려 했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나라를 위해 금식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오 전에 내려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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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하는 사람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등산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빨리 지치고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린다. 대충 만만히 보고 간 관악산은 나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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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호수공원(冠岳山 湖水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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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호수공원은 관악산 입구에 위치한 인공 호수공원이다. 1997년에 조성되었으며, 정자, 분수, 수변무대, 나무다리, 인공섬 등이 있어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과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한 공원 입구에는 관악산의 강한 불 기운을 누르기 위해 만들었다는 석구상(돌개상)을 재현해 놓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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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도 호수 공원이 있었다니.
새로운 정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