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영신릿지를 가다-2 불암산(佛巖山) 영신릿지
불암산 영신릿지를 가다-2 불암산(佛巖山) 영신릿지
4호선 상계역에서 힐링타운을 거쳐 등산로 입구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릿지 코스를 만날 수 있다. 클라이머 Y는 A코스는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도 가능하지만, B코스부터는 어렵다며 내가 갈 수 있겠는지 걱정했다. 조금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오기만으로는 공포를 이길 수 없어 묵묵히 따라갔다.
오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 모든 일은 부딪혀봐야 아는 법이다. 미리 겁먹을 필요도, 지나친 자만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암벽 등반은 단순히 힘이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죽음을 무릅쓸 수 있는 용기와 경험이 필요하다.
불암산은 산 자체의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거대한 슬랩과 암벽 등이 산재해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암벽등반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영신릿지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암벽등반 장소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슬랩 구간은 경험이 있다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영신릿지
영신릿지라는 이름의 영신(永信)이라는 단어가 처음엔 촌스럽게 느껴졌다. 이 봉우리 아래에 위치한 '영신여자고등학교' 뒤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영신릿지는 총 4구역으로 나뉜다. A지역은 일반적인 릿지 구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릿지를 즐기고 정상으로 향한다. B지역, C지역, D지역은 간이 암장으로, 암벽 연습장으로 활용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영신릿지 A 코스
불암산 영신릿지는 영신슬랩이라고도 불리며, 암벽을 오르는 릿지 산행 코스이다. 상계역에서 시작해 영신슬랩과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A, B, C, D)를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특히 A코스는 초보자도 접근 가능한 코스다. 보기에는 가팔랐지만, 실제로 오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영신릿지 B 코스
문제는 영신릿지 B 코스였다. A코스보다는 짧았지만 경사도가 엄청났다. Y가 먼저 올라가 상황을 살피고 넘어갈 길이 있는지 확인한 뒤, 오라고 하면 따라오라고 했다. 슬랩을 올라 시야에서 사라진 뒤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라올 수 있으면 올라오라고.
많이 가팔랐지만 작은 틈을 찾아 손으로 잡으며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그런데 정상까지 마지막 3m 정도가 남았을 때, 손으로 잡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바위는 맨들맨들했고 일부 바위는 부서지기까지 했다. 미끄러지면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져 바로 사망할 수 있겠다는 공포가 밀려왔다.
"안 되겠어."
나는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하강(下崗)했다. 사실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훨씬 위험하다.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최악이다. 진땀을 흘리며 가까스로 내려왔고, Y도 "내려가는 게 더 힘든데" 투덜거리며 내려왔다. 어떤 스포츠도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암벽등반 정말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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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없으면 공포가 더 심해 집니다.
제가 오르지도 그리고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글을 읽는 도중 손에 땀이 나네요. 전 그냥 평지만 다녀야겠습니다. ㅎㅎ
잘 아는 전문가와 같이 다니지 않으면 혼자서는 시도안하는 편이 좋아요. ㅎㅎ
아파트 단지가
하얀색 도미노를 쭉 세워 놓은 거 처럼 보이내요 !!
보기만 해도 암벽은 아찔 아찔 합니다 !!
보기보다 어려웠습니다. 올라가다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아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