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5 향로봉(香爐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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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북한산 비봉능선-5 향로봉(香爐峰)

위험한 두 개의 암릉을 건너 향로봉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몰래 쉬었다. 여자도 가는 길을 87번 철인삼종 대회에 참가한 '상남자'로서의 자부심은 어디 가고, 덜덜 떨리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아무 말도 못하고 Y를 뒤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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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불안과는 다른 감정이다. 가파른 암벽 위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공포이지 불안은 아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 중에는 비행기를 못 타는 사람도 있고, 전혀 떨어질 위험이 없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는 출렁다리도 못 건너가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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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공포는 혼용되지만 심리학적으로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위협의 대상이 구체적인가, 아니면 막연한가에 있다. 불안(Anxiety)은 막연하고 모호한, 불확실한 미래의 위협에 대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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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포(Fear)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감정이다. 위협적인 대상이 사라지면 공포도 함께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심장 박동 증가, 호흡 곤란, 근육 긴장, 땀 분비 등 즉각적인 신체 반응(투쟁-도피 반응)이 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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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불안과 공포는 모두 위험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면 공포는 눈앞의 확실한 위협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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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香爐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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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위치한 높이 527.4m의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는 비봉과 족두리봉 사이에 있으며, 탕춘대성 방면에서 바라보면 그 형상이 향로(香爐)처럼 보여 이름이 붙여졌다. 다른 방면에서 보면 사람의 옆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인두봉'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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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은 비봉능선에 속해 있으며, 비봉과 족두리봉을 잇는 산행 코스의 일부이다. 특히 족두리봉을 거쳐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 구간이 많아 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빼어난 조망을 자랑해 많은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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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정상부에는 두 개의 암봉이 있으며, 이곳의 암릉 구간은 위험하여 2인 이상 안전 장구를 갖춘 등산객에 한해 출입이 허용된다. 북한산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비봉능선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코스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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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상석이나 정상목은 가장 높은 꼭대기에 서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향로봉 정상목은 봉우리에 있지 않고 한참 아래 나무 아래 서있다. 봉우리 정상석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향로봉 정상목을 왜 구석에 세워 두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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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모양 같긴 한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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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예리하십니다. 전 못봤었는데....

세상이 발 아래...^^

정상에 서면 세상을 다 가진듯 기분이 좋습니다.

향로봉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몰래 쉬었다 !!
정말 지인인 Y 분은 대단하시내요 !!
그 분은 암벽이 삶의 터전이신가봐요 ~!!

Y는 원래 암벽타는 여자라 이 정도는 아주 우습게 알아요.

@syskwl, what an exhilarating journey up Bukhansan's Bibong Ridge to Hyangnobong! The photos are absolutely breathtaking – a true testament to the challenge and the reward. Your descriptions of the "fear" versus "anxiety" really resonated; it's fascinating to analyze those emotions in the face of such a demanding climb. As a fellow curator, I appreciate the mix of stunning visuals and thoughtful reflection. Also, your pictures capture the intensity of the climb, and the panoramic views from the top are simply incredible! And I agree - a man's pride means nothing to a mountain, ha! I'm definitely adding this hike to my bucket list. Keep sharing your adventures – you've gained a new follower! Have you climbed any other challenging peaks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