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5 민박(民宿)과 백패킹(backpa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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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5 민박과 백패킹

코끼리바위를 다녀온 뒤,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일몰을 보려고 개머리언덕으로 올랐지만, 결국 해가 지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저녁 식사 후, Y와 그녀의 친구는 개머리언덕에서 야영을 한다며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짊어지고 어두운 밤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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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야영지까지 그들을 40분 정도 걸어 데려다주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길을 헤매기도 했는데 (알바), 그때 길가에서 꽃사슴 한 마리를 보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드니, 사슴은 부리나케 도망가 버렸고 어두운 가운데 눈만 반짝반짝 빛났다. 밤 9시쯤 민박집으로 돌아와 밤 10시경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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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民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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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에 현재 운영 중인 민박 및 숙박 시설은 대략 4~5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업도는 섬 주민이 매우 적고(5~10여 가구), 외부 개발이 제한적인 작은 섬이기 때문에 숙박 시설의 수가 매우 적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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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나 펜션 형태로 존재하며, 주요 숙소는 굴업민박, 고씨네민박, 현아민박, 숙이네펜션이다. 숙박 시설은 매우 한정적이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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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은 민박은 현아민박이며 방이 3개 정도이고 두 평도 안되는 작은 방에 작은 TV와 침구가 전부였다. 화장실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동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실은 따로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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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backpa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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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에 야영과 백패킹이 유명한 이유는 독특하고 압도적인 자연경관과 최적의 지리적 조건, 그리고 특별한 고립감이 어우러져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기 때문이다. 굴업도 남서쪽에 길게 뻗어 나온 구릉지인 개머리 언덕이 백패커들에게 가장 유명한 야영지인데, 마치 골프장처럼 넓게 펼쳐진 초원(잔디밭)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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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초원 위에 텐트를 치면 사방이 트여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도시의 불빛이 없어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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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는 인천항에서 배를 3시간 이상타야 갈 수 있는 만큼 접근성이 쉽지 않아, 먼 여정 자체를 성지순례처럼 여기는 백패커들이 많다. 이런 고립된 환경 덕분에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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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자체가 해발 100m대의 낮은 봉우리(덕물산, 연평산)와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어, 무거운 배낭을 멘 백패커라도 비교적 쉽게 트레킹을 즐기고 야영지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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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syskwl, 굴업도 seems like an absolutely magical place! Your photos are stunning – especially the shots of the rolling green hills at 개머리 언덕! I can see why it's called a backpacking paradise. The charm of the 민박 experience, even with the shared facilities, sounds like a truly authentic way to experience the island. And that glimpse of the deer in the dark? What a special moment! This post makes me want to pack my bags and experience this hidden gem of Korea myself. What was your favorite part of the trip, and do you have any tips for first-time visitors to 굴업도? Thanks for sharing this incredible adventure!

개머리 언덕에서의 하룻밤은 멋질 것 같아요.^^

담에 다시가면 저도 야영할 것 같아요. 바람이 많이 불고 벌레가 많아 잠은 잘 못잤다고 하네요.

인천에서 배로 3시간..위치가 어딘지 지도를 꺼내지 아니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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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민박집 반찬이 잘 나오내요 ...
밤하늘에 은하수를 마음껏 볼 수 있다니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대요 !!

인천 시민은 3000원이면 갔다 올 수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도시 일상의 바쁨과 복잡함(?)에서 벗어나
굴업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기분 전환도 되고 왠지 더욱 여유롭고 포근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문명을 떠나 원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 멋지게 잘 나오네요~
저는 호텔체질이라 야영은 영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리고 군대에서 목진지 점령한다고 A형텐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ㅎㅎ

야영이나 차박도 해보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요. 호텔체질 = 브로조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