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나홀로 사패산 등산 후기-5 사패산(賜牌山),오징어바위
폭염 속 나홀로 사패산 등산 후기-5 사패산(賜牌山),오징어바위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이곳에 왔다는 인증은 해야 하기에 정상석 앞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야 했다. 셔터를 자동으로 놓고 사진을 찍었다. 삼각대가 없어 땅바닥에 배낭을 놓고 그 위에 카메라를 올렸는데, 정확한 각도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렌즈도 여러 개 필요하고 장비도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배낭 무게가 너무 무거워진다. 특히 여름 산행은 물 보급 때문에 배낭 무게가 가장 무거워지는 계절이라,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는 편이다. 무거울수록 속도는 떨어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소모된다.
등산 시 먹을 것도 많이 챙겨오고 이것저것 준비성 많은 사람이 환영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속도 저하가 두드러지고, 과도한 짐은 안전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반자를 심리적으로 힘들게 만든다. 꼭 필요한 장비와 최소한의 음식만 챙기면 충분하다.
사패산(賜牌山)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한북정맥의 산으로, 높이는 552m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은 한북정맥 중에 있는 봉우리다. 한북정맥은 내려오면서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 사패산으로 솟아올랐다.
사패산은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계곡 등 수려한 자연 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러진 산이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사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징어바위
사패산을 내려와 도봉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조금 가다 만날 수 있는 바위다. 삼각형으로 생긴 바위라 오징어 바위라 명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주로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 아마 오징어일 것이다. 최근에는 먹을거리가 워낙 많아져 오징어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인기 안주의 반열에 올라 있다.
바위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위 아래에서 아줌마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었다. 먹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풀숲에 버리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계곡이나 바위 아래에서 버려진 페트병이나 오물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나는 산에 갈 때 쓰레기를 발생시킬 만한 음식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다. 그날도 작은 참외 두 개와 작은 떡 두 조각을 가지고 갔다. 많이 먹으면 산을 탈 수 없다. 허기만 겨우 면하는 정도가 알맞다. 배낭에 정말 많은 음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산악인이 아니라 나들이족임에 틀림이 없다.
정상석 셀카 사진~ 매우 훌륭해보입니다~! 👍
감사합니다. 삼각대만 있음 더 좋은 사진 찍을 수있는데 땅바닥에 놓고 찍다보니...
수평도 잘 맞고 셀카 기가막히게 잘 찍으셨는데요.
감사합니다. 수평은 가장 기본이라 이게 안맞으면 불안하게 보이죠.
정상에서 보이는 모습은 ...
산 능선들의 물결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