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3 대룡시장(大龍市場) 교동극장
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3 대룡시장(大龍市場) 교동극장
교동도로 들어가는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작년까지는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했지만, 올해는 해병 2사단 병사들이 간단히 얼굴만 확인하고 통과시켜 주었다.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방문 목적을 적었던 작은 쪽지도 사라졌다. 교동도를 통해 북한으로 탈남하려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판단일까.
하지만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들 중, 제3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는 북한 이탈 주민이 2019년까지 771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수는 다시 북한으로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 없는 '거지 나라'를 벗어나 풍요롭고 자유로운 이곳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어려움, 차별과 편견,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 등이 그 이유라고 한다. 탈북자 중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몇 년 전, 북한이 보이는 교동도 난정저수지 근처에서 80대 실향민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북녘 고향이 그리울 때면 가끔 버스를 타고 대룡시장까지 와서 걸어서 난정저수지를 찾는다고 했다.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남한에 내려와 지금은 강남의 좋은 집에서 풍족하게 살고 있지만,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통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하면 동서 간에도 화합이 안 되는데, 남북이 또 분열하고 시끄러워지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낫다"라고 주장하던 아내가 그의 이야기에 숙연해졌다.
우리가 통일해야 하는 이유는 북한에 묻힌 지하자원 때문도 아니고, 군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지옥 같은 거대한 수용소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2,500만 우리 동포를 구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남과 북 어디에서 태어났느냐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차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건 너무나 불공평하다.
물론 통일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으며, 막대한 국방비를 경제 발전에 투자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군비 경쟁을 멈추고 평화적인 외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교동극장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교동극장 간판을 보고 진짜 극장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극장 모습만 흉내 낸 식당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식당 앞 작은 탁자 위에는 직접 띄웠다는 청국장과 인삼 생막걸리도 팔고 있었다. 막걸리가 맛있다며 한 잔 권하길래 마셔보니 진한 인삼 향이 코를 찔렀다. 결국 청국장 한 통을 20,000원에 구입했다.
@syskwl, what a fascinating glimpse into Gyodong Island and Daeryong Market! Your photos really capture the atmosphere of this unique place, and the story of the refugees adds a poignant layer. It's so interesting to see how much simpler the entry process has become.
The story of the elderly man longing for his homeland really hits home. Your reflection on the reasons why some defectors choose to return is thought-provoking. It's a reminder that freedom isn't always enough and that adapting to a new society can be incredibly difficult.
The Kyodong Theater facade is a delightful find! I love how you shared the little anecdote about buying the cheonggukjang. The detail really brings the experience to life. Thanks for sharing this trip with us and provoking a discussion about unification.
Thank you.
살갑기도 하고 아픔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아무튼
녹두전에 막걸리 한 잔은 꼭 해야겠습니다.^^
인삼 막걸리 맛이 좋았는데 차땜에 한잔도 못하고 왔습니다.
전범국인 일본은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데 피해국인 우리가 둘로 나눠진건 너무나 억울한 일인거 같아요. 어서 빨리 지혜로운 방법으로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