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4 연평산(延坪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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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4 연평산(延坪山)

굴업도에는 덕물산과 연평산, 두 개의 낮은 산이 있다. 원래는 산행을 계획했지만 150m도 안 되는 봉우리를 산이라 부르기 민망해서 결국 올라가지 않았다. 연평산은 코끼리바위 뒤쪽으로 펼쳐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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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그 부근 해변가에 널려 있는 바위들인데, 크고 작은 용암 바위들이 기묘한 형태를 띠고 있어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처음 방문해서 너무 아는 척하는 건 겸손해 보이지 않을 듯하여 섣불리 명명하는 것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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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해변가에는 코끼리 바위 말고도 정말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해변가에 붉게 보이는 바위는 섬 주변에 분포하는 붉은색 화산암이 오랜 시간 풍화되어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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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로 붉은색의 용결응회암(熔結凝灰岩)화강반암(花崗斑岩)이라는 암석 때문이다. 굴업도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산섬인데, 이 용결응회암은 화산 폭발 시 분출된 뜨거운 화산재가 쌓여 녹아내린 후 굳어진 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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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붉은 암석들이 파도와 바람에 부서지면서 해변으로 운반되는데, 특히 큰말 해변(마을 앞 해변)과 붉은모래 해변에서는 이 암석 조각들 때문에 모래사장 자체가 독특한 붉은색을 띠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즉, 이 붉은 바위들은 굴업도가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지질학적 증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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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산(延坪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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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연평산(延坪山)은 섬의 서쪽 부분에 위치한 봉우리로, 해발 고도는 약 128.4m이며, '멀리 바라보다'라는 뜻의 '延(늘일 연)'자와 '평평한 들'을 의미하는 '坪(평평할 평)'자를 사용하여 연평도 방향으로 솟아 있어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연평산은 굴업도에서 가장 높은 덕물산(138m)과 함께 섬의 서쪽 구역을 이루는 쌍벽이며, 굴업도 전체의 전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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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코스는 가파른 암릉과 자갈길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목기미 해변과 동섬, 서섬을 연결하는 사주(모래톱)의 아름다운 지형을 비롯해 코끼리바위 등 굴업도의 천혜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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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바닷가에서도 돌이 풍경을 만드네요.^^

산에만 바위가 있는게 아니고 해변가에도 멋진 바위들이 많습니다.

섬에 있는 높은 곳에 (?) 올라서 보면
정말 섬 주변의 멋진 풍경을 두 눈에 다 담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