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나들이-1 창경궁(昌慶宮)
달리기와 나들이-1 창경궁(昌慶宮)
2025.09.03
만약 한 가지 운동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리기를 선택할 것이다.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한 운동량을 보장해 주는 유일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언덕을 달린다면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굳이 구분할 필요 없는 완벽한 운동이 된다.
돈도 필요 없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이 달리기는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다. 바로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걷듯이 부담 없이 달리는 조깅으로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달리기의 진정한 매력은 속도에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심장 박동 소리,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땀방울, 그리고 극한의 고통을 이겨냈을 때 느껴지는 마약보다 강한 엔도르핀은 순식간에 쾌락의 극치로 이끌어 준다. 그 짧은 희열을 얻기 위해 더 빨리, 더 멀리 달리게 되는 것이 바로 러너의 비극이다.
이때 부상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몇 달 전부터 3.15km(언덕 트랙 5바퀴)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 그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내재된 충동이었나 보다. 젊은 시절 기록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욕심도 났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기록을 갱신할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왼쪽 골반에 통증이 있었지만, 그저 늘 따라다니는 근육통이라 애써 무시했다. 7월 마지막 날, 달리기를 끝내고 통증이 아주 심해졌다. 그때라도 쉬어야 했지만, 다음 날 예정된 산행까지 다녀온 뒤에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창경궁(昌慶宮)
창경궁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 시대 궁궐로, 성종 14년(1483년)에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 예종의 비인 안순왕후, 덕종의 비인 소혜왕후 등 세 분의 대비(大妃)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壽康宮) 터에 세워졌다.
처음에는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수강궁 터에 지은 궁이라는 뜻으로 불렸다가, 이후 창경궁으로 이름이 정해졌다. 다른 궁궐과 달리 동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탔다가 광해군 때 재건되었으나,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으로 다시 소실되는 등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궁궐의 전각들이 훼손되고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면서 '창경원(昌慶苑)'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다행히 1980년대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주요 전각으로는 명정전, 문정전, 숭문당, 통명전 등이 있고 문정전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비극적인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경궁은 조선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궁궐이다.
위에서 두 번째 인력거가 보이는 사진은...
마치 구한말 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매력적인 사진같습니다! ^^
요즘 운동할때 가끔씩 달리기를 섞는데~
뛰고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
인사동입니다. 창경궁 가는 길에서 뵜어요.
산책하고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짧은 거리라도 빨리 달리는 구간을 꼭 넣어보세요.
100m 5개 정도
어릴때 창경원이 원래 조선의 궁이었더는 사실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냥 동물원, 놀이시설인줄만 알았거든요.
우리 역사는 어디 하나를 기냥 지나칠곳이 없는거 같아 더 가슴 아픈거 같습니다.
약소국의 설움이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역사는 강자가 약자를 침탈하는 행위의 기록으로 봐야죠.
골반 통증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너무 무리하신건 아닌지...
창경원으로 격하시키면서까지 조선을 무시하던 그들이
이제 대한민국 문화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시대와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산책. 탁구정도는 하는데....
포스팅을 보고 있으면 저도 같이 달리면서 사진 속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ㅎㅎ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리기 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빨리 나아 달리고 싶어요.
"동기들과의 나들이" 제목을 수정했어요. 아무래도 나들이 나와서 달리기 얘기만 하는 것 같아...
요즘 런닝이 정말 많은 분들에게 유행인지
늦은 시간에도 달리시는 분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전국민의 스포츠가 되려나 봐요 !!!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달리는 사람들 보면 너무 반가워요.
저도 걷고 달리는 걸 좋아하는데, 동네서 제일 멋진 길 끝에 막걸리집이 있는 게 문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