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나들이-5인사동(仁寺洞)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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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나들이-5인사동(仁寺洞)

예전 TV에서 한국 최고의 산악인 엄홍길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보통 사람보다 1.5배 이상 큰 심폐 기능도 한 달만 운동하지 않으면 바로 정상인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말이었다. 이 말은 100% 사실이다. 운동을 중단하면 심폐 지구력은 급격히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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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리기는 불운한 운동이라 할 만큼, 매일 뛰지 않으면 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 달만 쉬어도 능력이 50%로 떨어지고, 일주일만 쉬어도 10%가 감소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달리기만큼 중독성 강한 운동도 없어서, 달리기에 미쳐 있을 때 신에게 유일하게 감사한 일은 운동선수가 아닌 취미로 운동하게 해 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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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하는 일도 이렇게 힘들고 고단한데, 운동선수들의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다쳐도 절대 운동을 쉴 수 없다. 쉬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이 날아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유망주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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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친구가 왜 그렇게 매일 뛰냐고 물었다.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라고 대답했더니, 친구는 자신은 안 뛰어도 머리가 맑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그건 네가 정말 머리가 맑은 게 어떤 건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해서 하는 소리야." 전력 질주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지금도 제대로 못 뛰지만, 매일 뛸 생각만 하고 있다. 달리지 않으면 머리가 얇은 막에 둘러싸인 듯, 깨끗하고 청량한 느낌을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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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동기들과의 저녁 식사 약속 시간에 늦었다. 인사동 수연 한식당으로 가보니 많은 동기들이 벌써 술에 취해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도 있고 몇십 년 만에 보는 얼굴도 있었다. 공통된 화제가 별로 없었다. 군대에서 있었던 무용담은 군대를 모르는 사람에게나 통하는데, 뻔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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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仁寺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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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서울의 중심부인 종로구에 위치한 동네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메인 거리와 여러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미술품, 전통 공예품, 도자기 등을 파는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붓글씨 용품이나 전통 한지를 파는 곳도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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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통 찻집이 많아서 한국의 다양한 차를 맛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한정식이나 전통 주점 같은 식당들도 있어서 한국의 맛을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매주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서 길거리 공연이나 다양한 행사들도 열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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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이라는 독특한 복합 문화 공간도 있는데, 공예품 가게나 갤러리, 식당 등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전통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성이 잘 어우러진 곳이라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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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나오는 인사동의 가게들은 한옥 형태라 그런지 정말 보기 좋네요~!

훈훈한 모임이네요.
달리기가 중독성이 있다는 말은 들어 봤네요. ㅎㅎ

어제 저도 몇년만에 잠깐 달리기를 해봤는데 숨이 안쉬어져서 죽을뻔 했네요.ㅎㅎ 요즘 달리기 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인사동은 큰길로만 다녀봤는데.. 이런 골목길이 있었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좀더 다녀봐야겠네요.

제가 중독이 너무 잘 되는 사람이라서 그냥 걷기만 해야겠습니다. ^^

인사동 저녁 풍경이 고즈넉하네요.
사진 잘보았습니다.

그 중독이 (?) 무서워서
저는 가끔 걷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