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나들이-4 창덕궁(昌德宮)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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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나들이-4 창덕궁(昌德宮)

달리기 고수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서브3(Sub-3) 달성 여부다. 서브3는 42.195km 마라톤을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으로, 1km를 4분 16초의 속도로 쉬지 않고 달려야 하기에 아마추어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많은 러너들의 꿈이 바로 이 서브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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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3를 달성한다고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록증 하나가 전부지만, 러너들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수천만 원을 들여서라도 서브3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3 주자의 비율은 전체의 1%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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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3를 위한 훈련은 단순히 장거리주(25~35km)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일주일에 100~200km에 달하는 훈련량을 소화하며, 인터벌 트레이닝, 지속주, 회복주, 언덕 훈련, 야소 800, 근력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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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룬 러너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모두가 서브3 주자가 될 수는 없다. 어느 정도는 기록이 단축되겠지만, 타고난 재능 없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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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러 차례 서브3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최고 기록은 53세에 세운 3시간 4분이다. 49세라는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고, 철인삼종과 테니스를 병행하느라 다른 러너에 비해 훈련량이 적었던 것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최종적으로 서브3 도전을 포기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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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건염, 장경인대염, 햄스트링 파열, 족저근막염 등 달리다 보면 생기는 온갖 부상이 나를 괴롭혔다. 달리기 때문에 생긴 병은 달리기를 멈추고 쉬면 대부분 낳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에 정형외과, 한방병원, 정골, 도수치료 등을 수시로 찾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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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昌德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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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은 태종 5년(1405년)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워진 조선의 궁궐이다. 이방원이 옹립한 정종은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재위 2년(1400년)에 한양의 지세가 좋지 않다며 도읍을 다시 개경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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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정종에게서 양위받은 태종이 재위 5년(1405년)에 다시 한양으로 환도하면서, 정궁인 경복궁을 비워두고 경복궁 동쪽 향고동에 궁궐을 새로 지어 '창덕궁'이라 이름지었다. 1408년 태조는 이 궁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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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조선의 법궁은 경복궁이었으나, 조선 초기부터 여러 임금이 경복궁을 기피하여 창덕궁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가 많았다. 특히 태종은 왕위를 위해 이복동생을 죽인 곳인데다, 자신의 정적 정도전이 주동하여 건설한 경복궁을 꺼림칙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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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브3(Sub-3)은 정말 대단한 것이군요!

그런데, 3시간 4분이면 거의 서브3아닌가요? 😆
웬만한 아마추어들은 범접 못할 대기록이라 생각됩니다! 👍
대단하셔요~ !!!

Wow, @syskwl! This post is a fantastic blend of personal passion and historical exploration! The dedication it takes to even attempt a sub-3 marathon is mind-boggling, and I appreciate you sharing your journey, including the setbacks and injuries. It's so relatable!

Then, the transition to Changdeokgung Palace is seamless. The photos are beautiful, and the historical context you provide adds so much depth. I especially found the reason why certain kings preferred Changdeokgung over Gyeongbokgung fascinating. It gives a whole new perspective to the palace.

This post is a great example of how to combine personal experiences with engaging and informative content. Thanks for sharing this with us! I'd love to hear more about your running journey and maybe even some more historical insights into other Korean landmarks! What's your favorite place to run?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부상이 있어도, 달리려고 하시는 의지가 대단하세요..
이제 더이상 무리는 하지 않으시길...

서브3은 신의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ㄷㄷㄷ
가장 잘 뛰는 사람은 부상없이 꾸준하게 뛰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욕심이 부상으로 연결되는거 같습니다.

최근에 다시 달리고 싶어서 뛰어볼까 생각중인데 실천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ㅎㅎ

더 이상 도전을 하시지는 않지만
4분 이라는 시간이 항상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으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