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관악산 우중 연계산행 후기-5 관악산 연주대(戀主臺)

삼성산 관악산 우중 연계산행 후기-5 관악산 연주대(戀主臺)

연주대는 관악산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소다. 연주암을 받치고 있는 활활 타는 듯한 강렬한 불꽃바위는 언제 봐도 힘이 넘쳐흐르며, 역사적인 전설까지 품고 있다. 예전에 서울대 근처 봉천동에 살 때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관악산에 왔지만, 연주대는 보지 못했다.

우연히 사진으로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연주대를 찾아간 적이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든 연주대의 모습은 가히 신선이 사는 듯한 몽환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연주대를 제대로 찍기 위해 계절별로 여러 차례 방문해 렌즈를 총동원했지만, 단풍에 안개 자욱한 그런 모습은 나의 인내심 부족으로 담지 못했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 감동적인 연주대 사진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다. 풍경 사진이 어려운 것은 매일 와도 똑같은 장소, 변함없이 서 있는 봉우리지만 계절별, 시간별로 햇빛 각도가 다르고 구름 모양, 안개 등 기상 상태가 시시각각 달라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부러 그런 조건이 나올 때까지 며칠씩 기다리는 전문 작가처럼 할 수는 없다. 그 장소에 도착한 순간의 상태가 내 CCD(카메라 이미지 센서)를 채우는 화면의 전부이다 보니, 정말 멋진 풍경 사진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관악산 연주대(冠岳山 戀主臺)

연주대는 관악산 정상(해발 629m)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로, 주변의 다른 봉우리와 달리 솟아 있다. 이곳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며, 맑은 날에는 서울 시내와 과천, 안양, 그리고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연주암과 기상 관측소, 통신 시설 등이 위치해 있어, 등산객들이 정상 인증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장소다.

'연주대'는 '임금을 그리워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곳에 올라 개성에 있는 고려의 왕궁을 바라보며 충절을 지키고 옛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 개성으로 돌아간 스승 무학대사(혹은 부인 강씨)를 못 잊어 이 바위에 올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주대는 연주대 불꽃바위를 가리키기도 하고, 조금 아래에 있는 사찰인 연주암에 속한 암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많이 헷갈렸다. 연주암은 사실 사찰에 속한 암자를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연주암이 사찰 이름이고 연주대가 암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