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레킹-6 진동계곡마을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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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레킹-6 진동계곡마을

마라톤 완주자들이 피니시 라인을 좋아하는 것처럼, 산악인에게는 산행의 끝, 즉 날머리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13km의 길지 않은 코스였지만, 부상당한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간신히 걸어온 터라 날머리가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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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동2교에서 기다릴 버스를 확인했다.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버스를 보고는 안심하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근처에 식당이 하나뿐이라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지만, 오히려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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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이 많은 사람의 고민은 언제나 선택에 있지만, 지금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무엇을 입을지,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시시각각 결정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입을 옷이 하나뿐이거나, 갈 곳이 없거나, 먹을 것이 하나라면 선택의 고민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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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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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네 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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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막걸리를 주문했다. 안주를 찾았지만 마땅한 게 없어 산채 비빔밥을 시켰다. 나물과 함께 먹으면 훌륭한 막걸리 안주가 될 것 같았다. 처음보는 곰취1리터짜리 막걸리였다. 막걸리만 마셔도 배가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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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는 신기하게도 아무리 마셔도 문제가 없다. 4시간 동안 버스를 타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만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몸에 물은 정말 중요한 물질이다. 밥을 40일 이상 안 먹고도 사는 사람은 있지만, 물 없이 3일을 버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 1리터를 마시는 것은 힘들어도 막걸리 1리터는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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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계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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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계곡마을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마을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림이 울창하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진동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아침가리계곡, 곰배령과 함께 트레킹 명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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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산나물 채취, 민물고기 잡기, 도자기 체험, 숲 체험 등 다양한 자연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곰취, 산마늘, 취나물 등 다양한 산채가 유명하며, 특히 '진동이슬곰취'는 품질을 인정받아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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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stunning photos, @syskwl! The landscapes of Inje's Bangtaesan and Achimgari Valley are breathtaking. I especially loved the way you captured the feeling of accomplishment at the end of your trek, even with the injury. I really appreciate your thoughtful reflections on the simplicity of having limited choices – it's a perspective we often overlook in our busy lives. And that 1-liter bottle of makgeolli after a long hike? Perfection! 🤤 Thanks for sharing your adventure and reminding us to appreciate the beauty of nature and the ease of simple decisions. Has the makgeolli rejuvenated your leg? 😉 I will be looking forward to your next adventure!

산자락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보약이죠.^^

정말...때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보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차라리 선택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맘편한 경우가 있죠! ^^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트래킹 잘 마무리 하셔서 다행입니다.

등산 안하고 그냥 마시는 막걸리 1리터도 순삭이긴 합니다. ㅎㅎㅎ

곰취막걸리는 처음 보내요
1리터면 정말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