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수락산 기차바위를 가다-3 모자(母子)바위 기차(汽車)바위
3년의 기다림, 수락산 기차바위를 가다-3 모자(母子)바위 기차(汽車)바위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기차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늘의 목적지가 기차바위였기에 정상에 가기 전에 먼저 기차바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모자바위도 만나고 드디어 기차바위에 도착했다. 새롭게 설치된 깨끗한 로프가 눈에 띄었다.
로프를 잡고 아래로 내려갔더니 두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석림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왔는데, 길을 잘 몰라 많이 헤맸다고 했다. 보통 석림사에서 올라오면 전망대를 거쳐 오는데,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샛길로 온 듯했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오늘 만난 유일한 등산객이었다. 인생의 묘미는 만남에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슬픔과 기쁨, 모든 감정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다.
기차바위에서 함께 수락산 정상까지 동행했다. 주로 뒷모습을 찍어달라고 했고,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사진 올리는 것을 즐기는데,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점프 샷(Jump Shot) 같은 포즈는 곧잘 취해 주었다.
배낭도 없이 물 한 병만 들고 올라온 것을 보면, 등산을 가벼운 나들이 정도로 생각하는 듯했다. 물론 서울과 가깝고 높이도 낮은 수락산에서 조난당할 확률은 낮지만, 산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GPS나 스마트폰 덕분에 조난당할 확률은 낮아졌지만, 지금도 발을 삐는 작은 사고부터 헬기를 불러야 하는 큰 사고까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모자(母子)바위
기차바위로 가는 길에 있는 바위로, 어머니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와 아들바위라 불리는 작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멋진 바위이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모자바위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나도 클라이머 Y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다.
기차(汽車)바위
홈통바위라고도 불리는 수락산 기차바위는 수락산의 대표적인 암벽 구간으로, 험준한 코스와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바위의 모양이 마치 기차처럼 길게 뻗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락산 주봉(정상) 부근, 깔딱고개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한다. 암벽을 타고 오르거나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 있어 난이도가 높다. 특히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구간은 상당한 체력과 담력을 요구한다.
기도 드리는 수도자의 바위라 해도 좋을 듯 해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고려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프가 새거 정말 깨끗하내요
저 두 분 잘 올라 가시내요
전 보는것 만으로도 어지럽습니다 !!
올가가는 게 조금 힘들어도 로프가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중간 사진 철문의 용도가 궁금하네요.
기차바위는 짜릿해 보입니다. 과거의 그 언제 기차바위가 '쩍'하고 갈라졌을텐데 그당시 모습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자세히도 보셨네요. 방위목적으로 만든 참호입니다. 요새 사용하지는 않는 듯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