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영신릿지를 가다-4 해골(骸骨)바위, 거북바위
불암산 영신릿지를 가다-4 해골(骸骨)바위, 거북바위
산을 좋아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똑 같은 목적을 가지고 산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운동으로 단시간에 정상에 오르는 게 목적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산 어귀 계곡 같은 데서 가지고 온 음식을 먹고 마시는 유흥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도 있다.
산에 다니며 바위를 찾아 다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도 Y를 만나기 전만해도 일부러 바위를 찾아 다니지 않았다. 그냥 길가다 보이면 보는 정도이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바위가 있는지도 모르고 산에 다녔다. 이렇게 멋진 바위가 있는지도 모르고 정상만 찍고 바로 하산해 버린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해골(骸骨)바위
해골바위는 정상으로 가는 통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다. 풍화 작용으로 구멍이 뚫린 모양이 해골을 닮았다. 이곳은 단순히 하나의 해골 모양 바위가 아니라, 마치 '해골섬'처럼 여러 개의 해골 형상이 모여 있어 매우 독특하다. 불암산을 여러 번 왔음에도 이런 멋진 바위를 처음 본 것이 신기할 정도다.
움푹 파인 구멍이 상당히 크고 깊이가 깊어 사람이 들어 갈 정도이다. 여러 사람이 왔다면 구멍마다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아쉽다. 사진은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사람이 들어 가면 비교가 되어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산에 가기전에 미리 어떤 바위가 어디에 있는지 공부해 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다. 두개골이라고도 말하는 해골바가지는 하나의 뼈로 이루어진 게 아니고 모두 29개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해골뼈는 철옹성처럼 강해 외부 충격에는 잘 무너지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어긋난다고 한다.
이 내용은 정골의학(整骨醫學)을 하는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로, 어긋난 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병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나라가 망할 때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 능선 쉼터 부근에 있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마치 머리와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기어 올라가는 듯한 형상이다. 거북 등 모양과 머리, 앞다리까지 연상될 정도로 생김새가 매우 신기하고 사실적이다.
거북은 전통적으로 장수(長壽)와 길상(吉祥)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북바위는 등산객들에게 기운을 받고 소원을 비는 장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거북바위 주변으로는 석장봉, 두꺼비바위, 쥐바위 등 다양한 기암괴석이 늘어선 암릉 구간이 이어진다.
거의 해골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멋진 바위입니다.
해골바위는 기포가 빠져나가면서 급격하게 굳어버린거 같이 보이네요. 자연의 힘이란 정말 대단 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려고해도 어려운 모양을 자연이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