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금강산, 해남 달마산-7 달마봉(達磨峰) 불썬봉
남도의 금강산, 해남 달마산-7 달마봉(達磨峰) 불썬봉
달마봉을 나타내는 안내판에 어째서 '불썬봉'이라는 이름이 함께 쓰여 있는지 궁금했다. 정확한 공식적인 이유는 찾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과거 이 봉우리 근처에서 숯을 굽거나 불을 피웠던 흔적이 있어 '불을 썼던 봉우리'라는 의미로 불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바위가 많고 뾰족한 봉우리 형태가 마치 횃불이나 촛불과 비슷하다고 여겨져 불썬봉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아직 이 이름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어감도 이상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 어색하게 들린다.
달마산 정상에서는 남해의 노량대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노량대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던 노량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그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산 정상에는 길 안내를 잘못해 알바하게 만들었던,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린 남자가 유일하게 있었다. 인증 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그는 자기는 안 찍어도 된다며 100대 명산 인증에는 관심 없고 그냥 가고 싶은 산을 다닌다고 했다.
달마봉(達磨峰) 불썬봉
달마봉은 달마산의 정상으로 높이 470m의 봉우리이다. 달마산은 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 송지면, 서정리와 북평면 서홍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호남정맥에서 뻗어 나온 기맥이 한반도 최남단으로 가기 전 해남군 남단에서 암릉(巖陵)으로 솟은 산이며, 송지천의 발원지이다.
달마산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영암군 산천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달마산은 이미 고려 시대 이전에도 그 명성이 중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산이었다고 한다. 달마산 능선 길이는 약 12㎞ 이상이다. 능선의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남도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린다.
능선에 오르면 완도와 진도의 다도해가 조망되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산림청에서는 2002년 10월에 전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였다. 달마산은 인도의 승려이자 중국 선종의 비조인 달마대사(達磨大師)와 관련되어 이름이 유래되었다.
달마산의 봉우리는 관음봉, 달마봉[불썬봉], 떡봉, 도솔봉이 있으며, 주봉은 달마봉이다. 지층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설옥리층이며, 대표 암상으로는 시대 미상의 석영, 견운모편암, 박층의 규암, 암회색천매질암이다.
달마산의 기암괴석들은 미황사 사적비(美黃寺事蹟碑)[1692]에 기록된 창건 설화에서 “일만불이 다투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산자락에는 작은 금샘과 큰 금샘, 총창샘, 용담, 방지가 있으며 수정굴, 미타혈, 용굴 등이 있다. 4월 초에는 진달래가 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