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래킹-1 조경동교(朝耕洞橋)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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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래킹-1 조경동교(朝耕洞橋)

동남아보다 더 견디기 힘든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여수에서 망고 같은 열대 과일이 생산될 정도로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었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 어려운 더위엔 산보다 계곡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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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의 많은 계곡은 환경오염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소박한 시민들의 유일한 여름 휴식 공간이 사라진 데 대해 화가 날 지경이다. 조금 멀더라도 방태산 자락의 아침가리골 계곡 트래킹은 한여름을 위해 신이 준비해준 얼마 남지 않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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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15km 전력 질주가 주는 환희에 푹 빠져 있다. 처음 1~2km를 조깅으로 몸을 풀고, 630m 언덕 트랙을 5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 운동은 의미가 없다. 반드시 기록을 적고 더 빨리 뛰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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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은 고통이 오더라도 타협하는 것은 전력 질주가 아니다. 그 고통 속에 환희가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심장의 고동 소리, 소나기처럼 떨어지는 땀방울, 그 고통의 끝에서 느껴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약보다 중독성 강한 찰나의 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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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주부터 뛰고 나면 왼쪽 골반에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을 애써 무시했다. 근육통은 늘 있는 일이고 곧 나아질 거라 자위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뛸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고, 그냥 넘길 통증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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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했지만, 아침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좋은사람들 산악회 안내버스는 예약을 취소하면 위약금을 내야 해서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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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1일

오전 7시 사당에서 버스를 타고 10시 20분에 오늘의 날머리인 방동약수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3km의 콘크리트 길을 계속 올라갔다. 언덕 정상인 꼬부랑고개 안내센터에는 막걸리와 오미자차를 2,000원에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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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에 술을 마실 수는 없어 오미자차 한 잔을 마시고, 안내센터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리고 다시 3km 정도의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전체가 포장길은 아니고 절반 정도는 비포장도로였다. 산에 와서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걷는 건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조심해서 걸은 덕분인지 골반 통증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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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시작점인 조경동교 인근에는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보였다. 더워서 물 4병을 가지고 왔는데 2병도 다 마시지 않았다. 6km를 걸어오는 동안 두 군데 음료수 가게가 있었고, 계곡을 드나들다 보니 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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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동교(朝耕洞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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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의 다른 이름은 차림가리골이며, 조경동교는 아침가리골 트레킹의 시작점 또는 진입로 역할을 하는 다리이다. 정확히는 조경동교에서 아침가리골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며, 조경동은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진동리와 함께 "4가리"라고 불리는 곳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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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 국민들의 것이긴 하지만
개방된 계곡에 시민들이 즐기고 난 자리를 보면 ..
후 아직은 우리나라 국민의 시민의식은 조금 더
성숙해 져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무조건적으로 막는건 아쉬운 면이긴 합니다

공감합니다. 그러나 예전보다 시민의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지간한데는 개방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아...
더 이상의 골반통증 없이...
산행/트래킹을 잘 마칠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 고마운 말씀입니다. 부상이 운동이 가장 큰 적입니다.

골반통증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을거 같긴한데 고강도 운동은 당분간 쉬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증이 왔을 때 바로 멈추어야하는데... 교만이 항상 병을 키웁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심장의 고동 소리

이런 느낌을 느껴본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치악산을 오르내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게 중독되면 부상당해 걷지 못할 정도까지 멈추지 못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