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2 대룡시장(大龍市場) 청춘브라보
실향민의 섬, 강화 교동도-2 대룡시장(大龍市場) 청춘브라보
대룡시장은 시간이 멈춰진 듯한 공간이다. 인천 강화 교동도에 위치한 대룡시장은 6.25 전쟁 이후 60~7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 시장인 ‘연백장’을 그리워하며 그 모습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이다.
대룡시장(大龍市場)
대룡시장은 6.25 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군에서 잠시 교동도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위해 일군 삶의 터전이다. 분단 이전, 강화도는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곳으로 예성강을 통해 교역선이 오갔고, 동네 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고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했다.
한때 대룡시장에는 연백 출신 이발사가 운영하는 이발관, 여든이 넘은 노인이 지키는 약방, 옛날 쌍화차를 파는 다방, 북한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냉면집 등이 즐비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면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휴일을 맞아 대룡시장을 찾았지만, 주차장은 만차였다. 어쩔 수 없이 위쪽에 있는 'Farmer’s Market'이라는 건물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대부분 가게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몇몇 가게에는 물건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청춘부라보 강아지떡
대룡시장 내 수많은 가게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곳은 '청춘부라보 강아지떡'일 것이다. 언제 가도 강아지 떡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강아지떡은 쫄깃한 인절미 안에 달콤한 팥이 들어있는 떡이다. 강아지떡 외에도 이북식 만두 또한 인기 메뉴다.
기다리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딱 한 번 강아지떡을 사 먹어 본 적이 있다. 과하게 달지 않은 옛날 인절미 고유의 맛에 팥고물의 조화가 훌륭했다. 부드럽고 맛있는 떡은 기다림의 시간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단정한 인상의 사장님이 직접 떡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공개하는 식당은 청결이나 재료 등에 자신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청춘부라보'는 더욱 신뢰가 갔다. 직접 만든 떡을 바로 그 자리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믿음을 더했다.
궁전다방에서 청춘부라보!
옛날 60년대 다방이 아직 있어요 ㅎㅎ
강아지떡 이름이 귀엽네요. 떡 좋아하는 저는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할거 같습니다.
이름도 예쁘지만 아주 맛있어요. 너무 달지도 않고...
참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장 이지요 !!
평일에는 사람들이 적어 한산하지만
그 만큼 가게들이 문을 안 열더라구요 ;;;
맞아요. 평일에는 거의 문을 열지 않더군요. 노는날에는 정말 사람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