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in #kr3 days ago

오늘은 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눈을 뜨기도 전에 이미 알고 있었고, 눈을 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미 너무 늦었다.

겨우 1나노초도 지나지 않아, 차가운 물에 흠뻑 젖어 피가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것을 알았다. 머리카락이 발에 잡혔을 때,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을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로우컷을 하고 있었는데도 이모가 어떻게 그토록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했는지, 이모가 정말 악마의 맏아들이었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해 뜨기 전에 일어나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어?!"

"이모, 벌써 일어서려고 했어요."

"이모, 벌써 일어서려고 했어요." 이모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목소리로, 내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가 언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적이 있었어?"

"이모님, 제발요." 나는 이모의 차갑고 어두운 가슴속에 조금이라도 공감이 있기를 바라며 간청했다. "아직 4시 5분이에요. 바로 집안일을 시작할게요."

이모는 잠시 침묵했고, 나는 그것을 떠나야 할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쉽게 빠져나온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기뻤다.

이모를 지나치면서 내 귀는 너무 꽉 뒤로 당겨져 오늘 하루 종일 윙윙거리고 따끔거릴 것 같았다.

"나 때문에 나가시는 거예요?!" 이모가 비명을 지르며 사방에 침을 튀겼다. "전에 나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모님, 제발요..." 나는 다시 한번 간청했다. 이모는 여전히 내 귀를 붙잡고 나를 방에서 끌어내 부엌으로 데려갔다. 부엌에는 이모가 나를 위해 특별히 주문한 채찍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모는 악의에 찬 쉿 소리를 내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네 귀는 듣기 위한 것이지 장식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주마."

내 간청이 무시당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계속 애원했다. 하지만 첫 채찍이 무겁게 내려앉았을 때, 나는 침묵했다.

눈물도, 말도 없었다.

나는 침착했다. 받아들이고 있었다. 거의 기대에 차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전에도 수없이 말했듯이,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희망을 잃었지만, 윗층에 있는 자비롭고 선한 사람들에게 악이 닥치지 않게 하는 호전적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기 훨씬 전부터 그랬다.

저 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나를 비웃고 있을 것이다.

죽어가는 어머니에게 친자식처럼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던 이모가 진심이었기를 바라는 그 불쌍한 고아를 비웃으며.

오,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