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두야

in #kr-diary6 days ago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으신 분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것은 참 쉽지 않다. 술을 권하는 것은 둘째치거니와 입발린 소리를 하고 들어야 하는 그런 자리와 시간이 아깝고 불편하다.

공짜 밥 공짜 술,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차라리 내 돈 내고 라멘집 가서 라멘 한 그릇 먹고 편하게 방에와서 운동도 하고 일과를 보내지.. 4시부터 세미나, 회의 후 11시가 다 되어 마무리된 일정은 나로 하여금 내일 하루는 어떻게 버텨야 하나 란 커다란 질문 하나를 뒤로 남긴다.

다들 안정적인 자리, 사회적인 위치 이런것들이 보장된 사람들이지만 나는 어떻게보면 외부인이라고 말해야 하나? 일단 이너서클 경계의 사람인 것은 분명한데... 이런저런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다들 술에 취해 횡설수설인데 혼자 사이다를 마신 나는 정신이 더 또렷해지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상사의 상사와 숙소로 걸어 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논문이 내 성과와 지금 현 내 관심사를 말해주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을 만나서 논문 외의 내 생각과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계속 자기 어필을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사교와 정치 이런것들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 자리만 좀 잡으면 내가 생각하고자 하는 연구거리들을 좀 깊게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여러 사람들이랑 해보고 싶다 등의 꿈을 가지고는 있기는 한데... 다른 사람들이 그리는 나에 대한 픽쳐는 이런것이 아닌것 같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일 하루를 버티고 그리운 우리 집으로 복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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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원하시는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 잘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이 사이트 => https://www.hibrain.net/ 도 잘 보고 계신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