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버블인가?

in #kr-newbie8 years ago (edited)

스팀잇 유저 tsjoe입니다.

두괄식을 좋아하니 본론부터 말하면 버블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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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각종 시장과 챠트를 봐왔지만 이런 그림을 그리고도 가격을 유지하는 챠트는 본 적이 없습니다.

버블은 여지 없이 마지막에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여줍니다. 이런걸 대개 전형적인 버블 챠트라고 부르지요.

버블은 군중 심리의 산물입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던 사람들도 자기 주변에 나 말고 다 이걸로 돈 벌었단 얘길 들으면 엉덩이가 들썩대고 손이 움찔거리기 시작합니다. 고민하는 사이 계속 오르는 가격을 보다 못해 뛰어들게 되고 그 결과가 바로 저 수직에 가까운 상승이죠.

폭발적 상승은 보수적이고 신중했던 사람마저 뒤늦게 파티에 뛰어들면서 나오는 그림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사면 고점, 내가 팔면 저점이란 말은 종목의 내재가치보다 가격의 변동 그 자체에 치중하여 움직이는 이들을 자조하는 말이기도 합니자.

물론 가격이 올랐다고 무조건 내릴거라는건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더 오르느냐, 언제 내리느냐 같은 것들이죠.

앞서 이야기했듯 버블은 맞습니다. 그러나 버블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버블이 그것이 생길만한 곳에 생깁니다.

버블 역사를 보면 튤립, 미시시피, 사우스시 등을 위주로 얘기하지만 19세기 최대 버블은 철도 버블이었습니다.

석탄과 증기의 사용과 산업 혁명으로 영국의 철도는 30년만에 20배 이상 증가합니다. 비단 영국만이 아니라 전유럽과 미국 등 세계가 함께 움직였죠.

철도 회사와 철강업은 수십년간 지금으로 치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it업의 지위를 누렸습니다.

19세기 말엽에 과잉공급으로 철도 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나 밸류 다운이 일어났죠.

가상화폐와 블럭체인 기술은 어떨까요.

  1. 수요와 가격측면

코인 버블이 이제 갓 시작되었단 생각입니다. 기실 12월 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정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지 흔히 잡코인이라 불린 알트코인의 상승은 매우 미미했죠.

12월 초중순부터 관심이 증폭되면서 그것이 작전이던 무엇이던 기대감이 있는 코인들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it 버블 시기와 비교해봅시다. 굳이 대비하자면 비트코인은 새롬기술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새롬기술의 수십배 상승(이후로도 10배 더 상승)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효과가 컸습니다.

99년 8월 상장 후 2개월 만에 30배 상승하며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고 이후 꾸준히 더 올라 1180원에 상장한 종목이 버블이 꺼지기 직전 28만원까지 도달했습니다.

사명에 테크, 기술이 들어간 종목들이 묻지마 폭등하기 시작한 것은 그 99년 10월 즈음입니다. 지금은 그 쯤이 아닌가 싶습니다 (붕괴 시작은 2000년 4월)

과거의 경험에 빗대어 볼 때 최소 몇달 정도는 꾸준히 버블을 더 키워가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700조 대라는 가상화폐 규모는 글로벌로 보았을 때 아직 거대하다 보긴 어렵습니다.

  1. 기술 측면

앞서 이야기했듯 버블이라면 무조건 나쁜 이미지를 대입하는 경우가 큽니다. 무가치한 것이 군중 심리에만 기대 과잉하게 올랐다는 건데요.

2천년 초반 it 버블은 마찬가지지만 형태가 다르죠. 지금의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회사들이 때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가상화폐와 블럭체인 기술은 과연 어떨까요.

가격 면에선 버블이 맞다 봅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는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여기까지 주말 잡설이었습니다. 스팀잇 유저분들 편안한 휴일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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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라기 보다는 금 쪽에 가까워 지는 느낌..?! 새로운 가치물이 나온 느낌이예요

금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금은 화폐와 반비례( 인플레 - 금 가격 상승) 관계인데 가상화폐는 어떤 자산과도 아직 상관관계가 또렷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