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오래된 헌 양말 두 켤레를 처분했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항상 말로만, 생각으로만 했었는데, 드디어 행동으로 옮겼다.
대선이 끝나 새 대통령이 뽑혔다. 계엄과 탄핵이 있었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지난번과 비슷하게 거의 반반이다. 이말은 그렇게 큰 일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의 국민들 사이의 분열과 갈등이 더 심각한 국면에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때 특정 정치인들의 열렬 팬이었던 나는, 1번이든 2번이든 각 정당들의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행동들에 환멸을 많이 느꼈기에, 어느 순간부터 정치인들을 똥 보듯이 보게 됬고, 솔직히 이번 대선에 누가 되든 갈등은 더 심화 될 것이고, 경제가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만 그러겠는가, 결국 선거에서 누군가를 뽑아야 하고, 어느순간 이런 큰 선거들은 차악의 후보자를 뽑는 형상으로 바뀌게 됬다. 누구도 나쁘고 누구도 나쁜데, 누가 더 나쁘다. 누가 되면 어떻게 되고 누가 되면 또 어떻게 된다. 옛날에 내가 지지하던 후보가 선거에셔 졌을 때, 엄청난 실망을 했는데 그 때 깨달았다. 사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 일상과 상황들은 엄청나게 크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제나 주식, 무역 이런 것들은 결국 외부 요인을 더 많이 받기에, 아무리 우리가 혼자 열심히 한들, 외부 요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별 수가 없다. 뭐 이건 나중에 차차 기회가 되면 내 생각을 풀어 보도록 하자.
박수는 혼자 칠 수 없다고,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적 형세가 이렇게 된 것에는 양쪽 당 모두 잘못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대선 결과로 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계엄의 잘못이 더 크다고 판단한게 아닌가 싶다. 이를 상대방 당에서 받아들이고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까? 물론 반대 당에서도 이번 결과는 여전히 상당수의 국민들이 자기를 지지한다고 볼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기간 동안 외쳤던 통합은 결코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 처럼 보인다. 그래도 전임자의 행보가 있었기에, 적어도 임기 초반부에는 눈치라도 보면서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새 대통령은 평소 자기가 그랬듯이, 강한 스탠스를 취할 지도 모른다. 이제 그가 대통령을 시작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그가 반대 세력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알 수 없다. 이전의 그가 그랬듯이 정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본인의 과거 행동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결국 이는 그의 퇴출된 전임자와 같은 행동을 하는 꼴이 되어 버린다. 그가 현명한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
계산된 행동이라고 해도 오늘 그의 첫 행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누군가는 쇼라고 뭐라 하겠지만, 이런 쇼라도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 전임자는 애초에 정치인이 아닌 상태에서 권력이 주어져서 인지, 정치적 행동을 너무나 못했다. 본인이 능력이 부족한 점이 있으면, 참모의 말이라도 잘 듣고, 참언하는 좋은 사람을 써야 하는데 그의 행보가 참 아쉽다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간에 지금은 선출된 새 대통령의 행보를 보고, 그가 자신이 뱉었던 말들을 잘 수행할지, 믿고 지켜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정적을 밀어내는 모습이 쉬 잊히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