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탈작소(鳩奪鵲巢)
'비둘기가 까치의 집을 빼앗다'라는 뜻으로,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부당하게 차지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여기서 '구(鳩)'는 비둘기 또는 뻐꾸기를 포함하는 비둘기과 조류를, '작소(鵲巢)'는 까치의 둥지를 의미합니다. 이 성어는 중국 최초의 시집인 『시경(詩經)』 「소남(召南)」편의 시 '작소(鵲巢)'에서 유래합니다. 원래 이 시는 까치가 힘들게 지은 둥지에 뻐꾸기가 들어와 사는 것을 묘사하며, 신랑이 정성껏 마련한 신혼집에 신부가 시집오는 것을 비유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남의 것을 빼앗는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보다는, '남이 이미 마련해 놓은 좋은 터전에 새롭게 들어앉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점차 의미가 변질되어, 남의 노력과 수고로 만들어진 것을 가로채는 행위를 비유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무단 점유, 강탈, 혹은 불공정한 이득 취득 등을 비판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남이 공들여 쌓아 올린 업적을 가로채거나, 정당한 절차 없이 타인의 재산을 빼앗는 행위, 혹은 공들여 만든 결과물을 손쉽게 차지하는 경우에 이 성어를 인용할 수 있습니다. 구탈작소는 정의롭지 못한 취득 행위를 비판하고, 타인의 노력과 권리를 존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겉으로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탈에 가까운 행위를 꼬집는 고사성어로서, 사회의 불공정함을 지적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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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26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