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구비지흠동풍(萬事具備只欠東風)

in #krsuccess14 days ago

'모든 것이 갖춰졌는데 오직 동풍만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요한 일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준비되었지만, 가장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단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하여 일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역시 삼국시대 적벽대전(赤壁大戰)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어요.
앞서 고육책 이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조조의 대군에 맞서 오나라와 유비 연합군은 화공(火攻)으로 승리하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주유는 조조의 배들을 불태울 계획을 세웠고, 황개의 고육책과 방통의 연환계 등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바람의 방향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북서풍이 불어 조조의 진영 쪽으로 불을 지르면 오히려 오나라와 유비의 군영이 위험해지는 상황이었죠.
주유는 이 문제로 깊이 고민하다가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됩니다. 이때 제갈량(諸葛亮)이 찾아와 주유의 고민을 단번에 알아챘고, 자신이 동남풍을 빌려오겠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천문(天文)을 읽는 능력이 있었기에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죠. 주유는 제갈량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과연 제갈량의 예언대로 동남풍이 불어오자 오나라와 유비 연합군은 조조의 대군에 대규모 화공을 감행하여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동풍'은 성공을 위한 마지막,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요소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었더라도, 단 하나의 핵심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오늘날에도 어떤 프로젝트나 계획이 성공 직전에 놓여 있지만, 마지막 퍼즐 조각이 부족하여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