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연회(鴻門宴會)
유방(劉邦 BC 247 - BC 195)과 항우(項羽)의 걸출한 난세의 영웅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홍문연(鴻門宴)이다.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항우(項羽)와 유방(劉邦) 사이에 흐르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연회로 초한지에서는 홍문지연(鴻門之宴), 홍문지회(鴻門之會)라고도 부른다.
항우(項羽)가 진의 세력을 소탕하는 동안 유방(劉邦)이 함양에 먼저 입성하여 함양왕이 되려하자 함양으로 진군하였다. 함양을 먼저 점령한 것은 유방(劉邦)이었다. 그러나 군사력이 항우에 미치지 못하는 유방(劉邦)은 함양의 모든 재물과 궁궐을 그대로 둔 패상(覇上)으로 물러나 진을 쳤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항우(項羽)는 분노가 치솟아 신하인 범증(范增)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방(劉邦)을 칠 각오를 다진다. 이에 유방(劉邦)은 항우(項羽)의 숙부인 항백(項伯)을 통해 항우(項羽)를 만나 먼저 함양을 점령하였으나 궁궐과 재산 등 모든 것은 그대로 놔두고 패상(覇上)으로 물러나 진을 쳤다고 해명한다.
항우(項羽)가 모사 범증(范增)의 말에 따라 홍문(鴻門)이라는 곳에서 유방(劉邦)을 죽이려고 잔치를 열었다. 유방(劉邦)은 장량(張良 BC ? - BC 189)과 번쾌(樊噲BC ? - BC 189)와 함께 홍문으로 왔다. 연회의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자 범증(范增)은 이 기회에 유방(劉邦)을 죽이라고 일러준 후 항우(項羽)에게 눈짓을 하였지만 항우(項羽)가 마음을 결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범증(范增)은 항장(項莊)이라는 장수를 시켜 칼춤을 추다가 은밀히 유방(劉邦)을 죽이도록 하였다. 이를 알아챈 항백(項伯)이 변심하여 같이 칼춤을 추면서 어깨로 유방(劉邦)을 가려 주었다. 곧 장량(張良)이 유방(劉邦)의 장수인 번쾌(樊噲BC ? - BC 189)를 들여보내 항장(項莊)을 막았고 낌새를 알아차린 유방(劉邦)은 곧장 자리를 떠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