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서칭상(倉舒秤象)

in #krsuccess2 months ago

조조는 삼국지 제후 중 가장 많은 13명의 처첩에 아들만 25명이나 두었다. 조조는 아들 25명 중 조충(曹沖)을 가장 총애할 만큼 그의 재주가 남달랐다. 조충은 조조와 환부인(環夫人)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비 등 조조의 다른 많은 아들들은 그의 이복형제들이다. 조충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였기 때문에 조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그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요절하였다.

조충이 어릴 때 명석한 두뇌로 코끼리의 무게를 잰 것은 유명한 고사로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북방 지역의 위나라 왕 조조가 남방 지역 오나라 왕 손권으로부터 코끼리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위나라에서는 일찍이 이렇게 큰 동물을 본 적이 없었다.

조조는 이렇게 큰 코끼리의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큰 코끼리를 잴 수 있을 만큼 큰 저울이 없었다. 조조 뿐만 아니라 문무백관 누구도 코끼리의 무게를 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이때 열 살도 안 된 조충이 아버지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조충은 코끼리의 무게를 재는 방법을 설명했다. 물에 있는 나룻배에 코끼리를 태운다. 이때 물에 잠긴 선체에 선을 그어두고, 코끼리를 내린 후 나룻배의 선에 닿는 부분까지 그 배에 돌을 하나씩 채운다. 표시해 둔 선까지 차면 그때 돌들의 무게를 재면 코끼리의 무게를 알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 말을 들은 조조와 좌중은 모두 감탄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창서칭상'이다.

창서칭상(倉舒秤象)이란 창서가 코끼리의 무게를 재다는 뜻으로, 어린 나이의 귀재를 의미한다. 창서는 조조의 아들 조충(曹沖)의 자(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