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계(空城計)

in #krsuccess2 months ago

공성계(空城計)라는 계책이 있다. 아군이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꾸며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을 말한다. 36계(計) 가운데 패전계(敗戰計) 제32計이다.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을 말한다. 『虛者虛之 疑中生疑 剛柔之際 奇而復奇 병력이 적을 때는 일부러 더욱 적은 것으로 보여 의심많은 적을 한층 더 의심케 할 수 있다. 병력이 적을 때의 기책으로 효과를 얻는다』삼국지(三國志)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제갈량(諸葛亮 181-234)이 촉나라 군대를 양평(陽平)이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켜 두고 대장군 위연(魏延 ?-234)과 왕평(王平 ?-248) 등으로 하여금 위(魏)나라 조조(曹操 155-220)의 군대를 공격하게 할 때의 일이다. 군대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냈기 때문에 제갈량이 주둔하고 있는 성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다.

이때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 179-251)의 통솔로 양평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성을 지키고 있던 유비(劉備)의 군사들은 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갈량(諸葛亮)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군사들로 하여금 성안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성문을 활짝 열어둔 채 군사를 백성들로 꾸며 청소를 하도록 하였다.

성문 입구와 길을 청소하여 사마의(司馬懿)를 영접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 자신은 성 밖에서 눈에 잘 띄는 누대(樓臺)의 난간에 기대앉아 웃음 띈 얼굴로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사마의(司馬懿)는 군사를 이끌고 성 앞에 당도하여 이러한 상황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 그는 성안에 이미 복병이 두고 자신을 유인하려는 제갈량(諸葛亮)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군사를 거두고 물러가 버렸다. 이때 사용된 계책이 공성지계(空城之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