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책(苦肉策)

in #krsuccess12 days ago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계책'이라는 뜻이에요. 이는 적을 속이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꾸미는 계략을 의미합니다. 이 고사성어는 주로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특히 유명한 적벽대전(赤壁大戰) 당시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때는 서기 208년, 조조(曹操)가 대군을 이끌고 강동의 오나라와 유비 연합군을 치려던 상황이었어요. 조조의 대군은 압도적인 병력을 자랑했지만, 수전에 익숙하지 않아 배를 서로 연결하여 흔들림을 줄이는 '연환계(連環計)'를 사용했습니다. 이때 오나라의 명장이자 지략가인 주유(周瑜)는 화공(火攻)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조조는 화공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기에 주유는 조조의 경계를 허물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오나라의 노장 황개(黃蓋)가 나섰습니다. 그는 주유에게 "군령을 어겼으니 나를 벌하라"며 자신이 매를 맞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고통을 자청했습니다. 주유는 많은 병사들 앞에서 황개를 매질했고, 황개는 매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조조의 진영에 전해졌습니다. 황개가 주유에게 불만을 품고 조조에게 투항하려 한다는 소문과 함께였습니다. 조조는 황개가 진심으로 투항하려 한다고 믿었고, 그의 배신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황개는 약속대로 조조에게 투항하는 척하면서, 기름을 가득 실은 배들을 이끌고 조조의 수군 진영으로 향했습니다. 조조는 아무 의심 없이 황개의 배를 맞아들였고, 배가 가까이 오자 황개는 미리 준비된 불을 질렀습니다. 때마침 동남풍이 불어와 불은 조조의 배들을 순식간에 집어삼켰고, 연결된 배들은 도망갈 새도 없이 불타올라 조조의 대군은 크게 패배했습니다.
이처럼 고육책은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여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거나,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희생을 감수하는 계략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잔인한 행위가 아니라,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불가피하게 자신을 던지는 비장한 지략의 상징으로 이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