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룡분이호(一龍分二虎)
탁주(涿州) 외곽에 있는 도장(桃莊)에서 대대로 살아온 장비(張飛)는 돼지를 잡아 파는 일을 생업으로 하고 살았다.
어느 여름날 그는 돼지를 잡아 일부는 팔기로 하고 나머지는 우물에 넣어 보관했는데, 안심이 되지 않아 천 근이나 되는 바위로 덮은 뒤 누구든 그 바위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고기를 한 칼 공짜로 썰어 가도 좋다는 글을 팻말에 적어 놓았다.
어느날 녹두 자루를 짊어진 긴 수염의 사나이가 우물 곁을 지나가다 팻말을 보고는 바위를 옮긴 뒤 고기를 한 칼 썰어 갔다.
그가 바로 고향에서 백성을 괴롭히는 권문세가 사람들을 죽이고 탁주로 도망 온 관우(關羽)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비는 고기를 가져간 사람을 찾으러 시장에 갔다가 녹두를 팔고 있는 관우를 찾아내고는 녹두를 손에 쥐고 손 안에서 잘게 부수어 버렸다.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급기야 서로 치고받는 싸움이 벌어졌는데, 한참이 지나도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때 짚신 장수인 유비(劉備)가 나타나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두 손으로 장비와 관우를 갈라놓자 두 거한이 일시에 손을 멈추었다.
유비는 싸우는 이유를 물은 뒤, “천 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영웅들이 고깃덩어리 때문에 싸워서야 되겠는가. 대장부는 나라와 백성을 편안하게 할 일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 나라가 어지러우니 힘을 합쳐 큰일을 도모하자고 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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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