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鼠忌器(투서기기)
중국 고전 삼국지를 보면, 동탁과 여포를 연이어 물리친 후 기고만장한 조조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하루는 임금이 사냥하는 날, 조조가 황제와 나란히 말을 타고 가다 큰 사슴 한 마리를 발견한다. 황제가 세 발을 연달아 쏘았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조조가 황제에게 활과 화살을 달라고 해 사슴을 쏘아 넘어트렸다. 주변 장수들이 환호를 올리자, 조조는 황제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쏜 화살이라며 크게 자랑을 한다.
먼 거리에서 동행했던 관우가 이를 참지 못하고 칼자루를 쥐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다급히 이를 말린 것은 유비였다. 사냥터에서 돌아와 관우가 유비에게 따지듯 물었다. “역적 조조가 황제를 깔보고 마음대로 설치기에 제가 조조를 죽여 나라의 해를 제거하려 했는데 왜 말리셨습니까?” 그러자 유비가 ‘투서기기(投鼠忌器)’를 얘기한다. 쥐를 잡고 싶어도 그릇을 깰까 걱정이라는 말이다. 유비는 이렇게 관우를 꾸짖었다. “황제 근처에 조조와 부하들이 많은데, 아우가 일시적으로 분노해 경솔히 행동했다가 자칫 천자가 다치고 우리들만 죄인이 되지 않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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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