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三顧草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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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을 세 번 찾아가다'는 뜻으로,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참고 기다리며 진심으로 노력하는 정성을 비유하는 말이에요. 이 고사성어는 중국의 유명한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유비(劉備)제갈량(諸葛亮)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후한 말, 천하는 혼란에 빠졌고 많은 영웅들이 각자의 세력을 키우며 다투던 시기였습니다. 유비는 한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큰 뜻을 품고 있었지만, 자신을 보좌할 뛰어난 책사를 찾지 못해 늘 고심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그는 서서(徐庶)의 추천으로 형주 양양의 융중(隆中)에 은거하며 '와룡(臥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제갈량이라는 젊은 선비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제갈량은 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천하의 대세를 읽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유비는 제갈량을 직접 만나 가르침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형제인 관우, 장비와 함께 눈 내리는 겨울, 제갈량의 초가집을 향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방문에서는 제갈량이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장비는 불평했지만, 유비는 인재를 얻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고 며칠 후 다시 찾아갔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제갈량은 없었고, 대신 그의 조카와 만났습니다. 두 번이나 헛걸음했지만 유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세 번째 방문에서 제갈량은 낮잠을 자고 있었고, 유비는 그가 깨어날 때까지 마당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제갈량이 잠에서 깨어나 유비를 만났고, 유비는 자신의 뜻과 포부를 간곡히 이야기했습니다. 유비의 진심과 자신을 향한 깊은 존경심에 감동한 제갈량은 비로소 그의 부름에 응하여 세상으로 나섰습니다. 이때 제갈량은 유비에게 천하 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라는 원대한 전략을 제시하며, 훗날 유비가 촉한을 건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죠. 삼고초려는 한 사람의 진심 어린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