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선제타격계획에 대한 분석과 해석 - 제1단계 작전을 중심으로 (24)
(스물네번째)
전쟁수행 잠재력을 가진 남한의 주요 지역을 점령하지 못한 상황에서 6월 28일 오전에 서울을 점령하고 시간을 허비한 것은 북한군 지휘부가 영토 점령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상대에게 전쟁초기 충격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전쟁수행자원을 고갈시키는 영토 점령에 대한 인식이 북한군 지휘부의 사고체계에 자리 잡고 있지 않거나 그 의미를 간과했다고 밖에 볼수 없다. 또한 북한군은 국군의 전쟁수행 의지를 오판했다.
북한군 지휘부가 서울을 점령하고 6월 30일 아침까지 추격을 멈춘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하고 국군 주력에 큰 피해를 입히면 전쟁이 끝나는 것으로 믿고 싶어 했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면 남로당원이 봉기하여 남한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서울에서 전진을 멈추었다는 기록과 서울 점령을 자축하는 행사를 하여 전쟁 초기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을 보면 그 단면을 볼 수 있다.21)
각주 21) 김광수, 전게서, p.167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