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3)
<세계전투사를 바꾼 6.25 춘천전투 3일(2)>
그래서인지 몰라도 북한군은 사전에 도선, 고무 보트 등 장비준비를 하지 않고 침공하다가 후속부대가 계속 나루터로 밀려오는 바람에 푸른 잔디로 보이니까 강이라해도 얕은 곳이리라 뒷병력에 마구 밀려서 춘천시를 눈앞에 놓고 그냥 건널까 망설이고 있었다.
인민군이 이곳에 오기까지 산넘어 북한군으로 부터 소총 한발의 저항도 없었고 남한병력의 조기철수로 짐작하고 유유히 춘천시를 콧노래 부르듯 서면(西面)소양강까지 와서 더는 주저할 수 없는 처지다. 춘천시를 바라보고 어떻게 부대별 형태로 도강할까 궁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푸른잔디가 토요일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로 큰일을 칠 줄이야~ 그 누군들 알소냐? 이것 참, 그야말로 놀랄 노字, "늪 벌판"이라는 지형은 어느 누구도 잘 모른다. 결국 춘천전투의 진상의 조작이 생긴 것은 바로 여기서 기인되는 것 같다. 아직도 모르고 있음으로 하여 고집한다! 왜? 자존심인가? 알려고 하지 않고 지금껏 아군보병이 야산에서 같이 싸우고 포대장이 적을 직접 보면서 관측장교가 아닌 포대장 자신이 목표를 향하여 사격명령을 내려서 적2개 대대를 격퇴시켜 승공하였다는 등의 허무맹랭한 소리를 하며(그는 C포대를 직접 끌고 포진지를 "신북읍" 파출소 자리에 설치하였다. 그곳은 삼팔선과 더욱 가깝고 그포진지옆 신동 삼거리에는 국도 5번도로상에 인민군 76미리전차가 대기 상태인데 나란히 적전차와 같은 시간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다.)
"춘천전투는 내가 총지휘 했소" 라며 C포대장이라 자칭 호언한 위인이 6.25가 발발한지 60년 만에 뜬금없이 불쑥 나타났다. 당시 중위 김모 장교는 대대 보급관이었다. 그의 당돌한 행동으로 인해 모두 놀랐다. 포병 제16대대는 이구동성으로 <포병은 부끄럽다>라고 하였다. 그는 그때 춘천시에 있지 않았다. 고로 더 할 말이 없다. [6.25전쟁 60년 기념 인터뷰 기사](첨부 : 국민일보 2010. 6.14일자 신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