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3권(129)

in #kwh4 months ago

제4항 영천대회전

9월 4일의 정황(부도 제58참조)

8월 20일경 왜관북방으로부터 동부전선으로 이동하여 기계, 안강 일대의 북방을 위협한 다음 적 제12사단의 진출에 따라 진지를 교대하고 아 제8사단의 정면인 보현산 일대로 침입한 적 제15사단은 지휘소를 입암리에 설치하고 우중을 이용, 그 병마를 강행시켜 주력으로써 영천 북방에 강압을 가해 왔다. 이에 대비하던 아 제8사단은 기성 진지인 주저항선에서 적의 침공을 극력 저지 하였으나, 17:00이후 계속 집중되는 압력에 지탱할 수 없어 제21연대는 사단 좌익제대로서 지휘소를 산천동으로 철수 이동하고 주력은 매곡동 278고지 중간으로부터 서부 일대에 배치하였고, 제16연대는 지휘소를 양정동에 둔 채 주력은 제5연대의 작전 전구인 매곡동으로부터 인구동 간의 일대에 철수 배치하여 사단 중앙부를 담당하였고, 작전구역을 제16연대에 인계한 제5연대는 20:00 평천동으로부터 이동 개시 사단 우측을 방어하고자 월천동으로 향하였다. 이때 제21연대 우측 278고지에는 적 약 1개 연대(-1) 병력이 침투해 왔으나 아 제2대대에 의하여 저지되었으며 기룡산에서 농성(籠城)된 아 제3연대 제1대대는 적의 포위망을 돌파하여 제16연대 좌측 매곡동에 집결한 다음 남방 일대에 배치 남하하는 적에 대비하였다. 24:00 육본 작명 제161~164호(부록 제75~제78 참조)에 의거 배속된 제8연대는 신령으로부터 영천에 도착하였다.

이로써 사단 사령부를 영천 읍내에 둔 아 제8사단은 전선 18㎞에 걸친 광대한 지역에서 우세한 적과 대치하였다.

9월 5일의 정황(부도 제58 참조)

01:00 평천동으로부터 이동을 완료한 제5연대는 지휘소를 월천동에 배치하고 군단 예비대로 있는 제3대대는 영천으로부터의 원대 복귀됨과 함께 운주산 방면으로부터 산악을 타고 남하를 시도하는 적에 대비하고자 사단 우익 입암~영천 간의 가로 동부 일대에 포진하였다.

한편, 계속 남진하여 안강~경주 방면으로 진출 중인 적 제12사단 및 제15사단 일부 병력은 경주~영천 간 가도 봉쇄를 기도하였고, 제15사단 주력은 아 제8사단 정면 돌파로써 영천을 점령할 기세로 우중과 야간을 이용해 공격을 개시, 그 일부는 아 제21연대 정면에 주력은 이미 제16연대 정면에서 각각 중압을 가해왔다. 이때 경주 방면으로 남하 중인 적 제12사단은 인접 아 수도사단 방어선을 돌파하였으므로 제18연대의 부득이한 철수작전이 발발됨에 이르렀다. 이에 적 제2군단장은 예하 제15사단장에 “아 제12사단은 경주를 점령하였으나 제15사단장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책의 노성을 높였다.

따라서 조급증을 느낀 적 제15사단장은 영천 점령을 시급히 결정하고자 그 주력을 각종 포 166문의 지원사격 하에 전차 5대를 선두로 영천 가도를 따라 당당한 정면 공격을 감행해 왔고, 일부 병력은 여전 아 제21연대에 교전을 계속하였다. 이에 대전하던 제21연대는 고수방어에 성공하였으나 제16연대, 제3연대는 철수 개시, 제16연대는 대환동으로부터 평천동 일대에, 제3연대 제1대대는 제10연대의 우측에 각각 배치하여 침입 중인 적의 선발대와 교전하였다.

02:00 제21연대 우측 278고지에서는 제3연대 제1대대의 철수로 인하여 약간 후퇴한 다음 추적한 적 약 1개 연대(-1) 병력을 상대로 의연 감투하였다.

03:00 제21연대 우측의 적 약 1개 중대 병력은 연대 간의 공간 지대인 218고지에 침투하였으므로 연대 예비대인 제2대대는 객사동을 출발, 218고지에서 남하하는 적을 요격하여 약 3시간의 격전 끝에 동 고지를 탈환하였다.

01:00~05:00부터 적의 진출에 완강히 저항하던 아 제16연대 및 제3연대 제1대대는 적의 집중되는 화력과 우세한 병력에 압도되어 중앙부를 돌파당함에 철수를 개시, 영천으로 향하였다.

이로써 적이 분지에서 아 제21연대와 제5연대의 횡적 연락을 두절시켰고, 제5연대는 완전히 고립 상태에 빠졌으며, 서부의 제21연대도 후방 우려가 되었으며, 영천 읍내는 적 포사격권 내를 면치 못하여 적탄이 계속 낙하되는 등 상황은 전반적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돌변(突變)되어 아군에 대단히 불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