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4권(85)
제3장 평양 탈환 작전
제1절 일반 상황
제1항 작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一) 기상
제2차 개성전투를 개시하던 10월 7일부터 평양 탈환 전투를 완료한 동 21일까지 15일간에 걸쳐 기간 초기는 나날이 청명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었으나, 말기에는 거의 운천 아니면 강우가 연일 계속되어 작전상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조석으로 농무가 끼어 도주하는 적의 추격, 색출하기에는 지장이 많았다. 그러나 강우라도 호우와는 달라서 아군의 기동에 미치는 영향은 별반 없었다.
그리고 일기는 불순한 편이었으나 기온은 전투에 적절한 계절이어서 전투 의욕이 왕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조장해 주었다.
(二) 지형
적도 평양은 대동강에 연하여 발달된 대도시로서 정치, 문화,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은맥(殷脈)을 극하고 특히 공업 도시로서 저명하다.
시를 중심으로 하여 동부는 일대가 남북 간에 준험한 묘향산맥의 지붕이 근림(近臨)하여 대소봉이 고원 상태를 형성하고 한랭한 밀림 지대를 이루어 방어 및 기습작전에 적합하였고, 북부 지대는 비교적 소봉(小峰)들의 기복(起伏)이 북으로부터 평양 부근까지 점재(點在: 흩어져 있음)하고 있으며 서부 일대와 남부는 대소 하천이 망상을 이루어 하상 평야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피아간 회전에는 적당한 곳이었으나 진격 중인 아군으로서는 기동 운영에 적지 않은 시간적 제한을 받았다.
그리고 작전 초기의 개성~고랑포를 연하는 북부 지대 일대는 태백산맥의 지맥에 의한 준험한 산악지대에 적이 비교적 견고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어서 작전상 불리하였으나 아군의 총반격 작전의 개시와 전격적인 인천 상륙작전에 의하여 적은 극도로 전투 의식이 저하된 반면, 아군의 사기는 충천하여 돌파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못했다.
더욱이 평야 지대를 동으로부터 서로 횡단한 대동강의 대하도 적의 방어선으로서는 천연적인 호조건을 이루고 있었으나 아군의 급속한 도하작전 및 적의 후방으로부터의 우회 공격 그리고 미 제187공수 전투연대에 의한 숙천~순천 지역 공수작전은 결코 적으로 하여금 충분한 이용 가치를 가지게 하지 못하였다.
(三) 교통망
평양을 중심으로 방사상(放射狀)으로 발달되어 서울~신의주 간의 경의선과 평양~만포진 간의 만포선 등은 각각 병행하는 국도와 함께 만주로 연결되어 소련을 비롯하여 그 위성 국가인 중공 등과 직접 군사 지원을 얻기에 편리하였고, 기타 동부 원산으로 뻗은 평원선 및 서부 해주로 통한 황해선 등이 역시 국도와 병행되고 있으며, 산간 도로로는 중부 산악지대를 관통하여 춘천~화천~양구 방면으로 남하한 대로가 있다. 그 외 무수히 개척된 중소 도로와 더불어 교통을 대단히 편리하여 기동에 유리하고 작전상 제약은 거의 없었다.